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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진화중인 인간 … 미래도 희망적인가

입력 : 2018-06-09 03:00:00 수정 : 2018-06-08 20: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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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 라이히홀프/안인희 옮김/ 온다 /1만4000원
거의 완벽한 진화/요제프 라이히홀프/안인희 옮김/ 온다 /1만4000원


과학 저술계 최고의 영예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상을 수상한 독일의 요제프 라이히홀프가 풀어낸 생명 진화에 관한 책이다. 40억년 전 지구에서 생명이 시작되고, 오늘날까지 계속되는 ‘진화’의 장대한 역사를 다룬다. 여기서 다루는 진화는 공룡이나 네안데르탈인, 오래된 삼엽충 화석만이 아니라 오늘날 인간도 포함된다. 진화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살고 있고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진화의 양면성이다. 공작의 화려한 깃털, 새들의 아름다운 노래, 사슴의 멋진 뿔처럼 진화의 경이로운 결과물이 생겨났다. 반면에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질병처럼 위협적인 진화의 측면도 있다. 바이러스는 새로운 치료제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빠른 속도로 진화한다. 감기약 개발이 감기 바이러스의 진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미 정복했다고 믿었던 박테리아도 오늘날에는 인간의 통제를 슬그머니 벗어나고 있다. 여러 항생제를 써도 막을 수 없는 ‘슈퍼 박테리아’가 그것이다.

현생 인류를 가리키는 ‘호모 사피엔스’는 본래 ‘현명한 인간’이라는 뜻이 있다. 하지만 인간이 자연과 다른 생명을 무책임하게 다루는 태도는 ‘현명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류는 불과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스스로 여러 종으로 구분했다. ‘상위 계급의 종’, ‘문명화된 종’에는 편협한 가치 판단이 들어가 있었으며, 거기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하급 인간 또는 인간이 아닌 존재로 취급했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인간의 역사는 진화의 부정적인 면이 늘 존재했음에도, 꾸준하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한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것을 알고자 하고 변화를 꿈꾸는 인간의 열망 때문이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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