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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이슈] 中, 남중국해 미사일 철수 확인… 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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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09 15:30:46 수정 : 2018-06-09 15: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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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의 미·중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군이 남중국해 우디섬에 배치했던 지대공 미사일을 철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군의 미사일 배치와 군용기 이·착륙 훈련을 계기로 미군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하는 것에 대한 ‘갈등 완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는 ‘영구적 철수’가 아닌 기후, 시설 보수 등에 따른 ‘일시적 철수’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무력시위에 대해 “미국이 남중국해 군사 문제를 조작하면서 뻔뻔하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며 “미군이 도발을 위한 시빗거리를 찾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남중국해 지도. 바이두 캡처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위성 감시업체 ‘이미지 새틀라이트 인터내셔널’(ISI)이 지난 3일 촬영된 위성 사진을 판독한 결과, 중국이 남중국해 우디 섬에 배치했던 지대공 미사일을 철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우디 섬은 파라셀 군도 내 최대 섬이다. 우디 섬에 배치된 ‘훙치(紅旗·HQ) 9’ 미사일은 사거리 200km 지대공 미사일이다. 미국 항공모함 전단에서 발진한 전투기에 위협적인 존재다.

미국 CNN 등 외신은 중국군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고조되는 남중국해에서 미국과의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일시적인 철수일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2월 ‘훙치 9'를 우디섬에 배치했다가 같은 해 7월 철수했으나, 수개월 후 재배치한 바 있다. 중국은 또 남중국해 일대에서 오는 2020년부터 체계적인 심해탐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심해 유인 잠수정 ‘자오룽’(蛟龍)호는 2020년 6월부터 1년간의 해외 원정에 나서 남중국해를 비롯해 ‘일대일로’(一帶一路) 경로 주변 10개국에서 탐사활동을 펼친다. 일각에선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의 심해탐사 계획은 지역 영유권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 미국과의 관계가 복잡해지면서 군사적 긴장도 부쩍 고조되고 있다. 심지어 대만의 한 싱크탱크는 대만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남중국해 섬인 타이핑다오(太平島) 일부를 미국에 임대해 이곳에 미군 기지를 세우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실제로 추진된다면 남중국해의 또 다른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과 오랜 갈등을 빚어온 영유권 분쟁지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 파라셀 제도 등 대부분 섬과 암초 등이 자국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남중국해 섬 곳곳에 인공 활주로를 짓는 등 군사 기지를 설치하고 무기를 증강 배치해왔다. 지난달 18일에는 사상 최초로 남중국해의 한 인공섬에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H-6K 폭격기 이·착륙 훈련도 실시했다.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가 가속화하면서 미국과 서방 국가의 견제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최근엔 미국의 ‘항행의 자유’ 작전에 프랑스와 영국이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군은 지난달 27일엔 군함 두 척을 파견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격 실시했다. 또 같은 달 22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B-52’ 장거리 폭격기 2대를 남중국해로 출격시키기도 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 시도에 반대한다”며 다음 달 열리는 환태평양훈련(림팩)에 중국 해군의 초청을 취소했다. 림팩은 미 해군 주도로 하와이 근해 등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다국적 해상합동훈련이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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