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문가들은 원 후보의 지지율이 이같이 높은 이유는 문 후보의 ‘대통령 마케팅’에 대응해 ‘인물론’을 내세운 게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원 후보 지지층의 81.9%는 후보 선택 기준으로 ‘능력과 경력’을, 문 후보 지지층의 87.6%는 ‘소속 정당’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은 것은 이 같은 구도가 선거까지 지속될지, 다른 변수가 다시 선거판을 흔들지다.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는 지난 4일 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승리를 다짐했다. 당 지도부 회의가 제주에서 열린 것은 지난해 대선 이후 처음이다.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문 후보의 추격세가 본격화하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정창수 후보에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지난달 26∼28일 강원 지역 5개 언론사들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 후보의 지지율은 65.0%였고 정 후보는 19.4%에 그쳤다. 만약 최 후보가 당선될 경우 1995년 민선 1기 지방선거가 치러진 이래 처음으로 여당이 승리하게 된다. 강원도가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보수 정권이었던 2010년 지방선거와 2011년 재선거,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야당 후보가 당선됐다.
종반으로 치닫는 강원지사 선거의 남은 변수는 강릉·동해·삼척 등 ‘동해안 벨트’에 있는 ‘샤이 보수’가 얼마나 결집하는지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대선에서 당시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앞선 곳이기도 하다.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휴전선과 가까운 화천·양구 등 접경지역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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