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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 유화 발언에… 당황한 아베

입력 : 2018-06-03 18:47:18 수정 : 2018-06-03 22: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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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의 압박’ 표현 철회에 / 日정부 내 ‘왕따’ 우려감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대한의 압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하자 ‘최대한의 압력 유지’를 고집해 온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정권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북한과의 대화 국면에서 일본만 ‘왕따’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본 정부 내에 확산하고 있다.

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당 발언의 진의를 묻고, 핵·미사일·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제 지원도 하지 않는다는 일본의 기본 입장을 다시 전달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환대하면서 대북 유화 자세가 선명해진 것도 일본 정부를 초조하게 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의 한 간부는 마이니치신문에 “(일본이) 납치 문제의 해결을 우선시하며 압력 노선에 지나치게 치우치면 왕따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북 정책에서 유연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성과가 나올 경우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추진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따라서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는 일본 정부도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한의 압력을 철회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대한의 압력 유지를 주장해 온 일본의 입장과는 차이가 크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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