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진 않다. 퇴근길 집 앞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는 닭 튀기는 향기가 체중감량의 의지를 증발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후회하며 일어난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받은 헬스클럽 광고지를 보고 용기 내 전화해 보지만 변호사비만큼 비싼 가격에 엄두가 나질 않는다.
올여름에도 늘씬한 몸매를 가꾸는 데 실패하는 것인가.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운동을 도와줄 다양한 기술과 제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홈 사물인터넷(IoT) 및 웨어러블 기기의 대중화와 운동 관련 소프트웨어가 쏟아지면서 직장인들의 다이어트를 돕고 있다. ‘집에서 운동한다’는 뜻을 담은 홈트(홈 트레이닝)는 유행이 된 지 오래다. 다이어트를 꿈꾸는 이들이 비싼 비용을 치르지 않고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운동을 하게 된 덕분이다.
속도와 거리, 운동량을 체크해 주는 달리기 앱을 시작으로 자신에게 맞는 맨손운동 스케줄을 짜주는 앱도 등장했다. 이 앱들은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용자들은 앱의 지시만 따르면 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동 과제가 과할 경우 난도를 낮출 수 있다. 특정 시간에 알람을 통해 운동하라고 경고도 한다.
엑스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게임기를 통해 게임을 하듯 운동하는 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다. 콘솔과 연결된 카메라는 이용자의 운동 폼을 체크하고 이를 교정해 주기도 한다. 자전거에 설치된 모니터는 세계 유명 라이딩 코스를 보여주고 전 세계 이용자들의 기록도 비교해 준다.
줄어드는 체중은 IoT 체중계로 측정하면 된다. 고급 피트니스센터에서나 가능했던 체지방 측정을 가정용 체중계에서도 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센서 달린 거울이 이용자의 몸매를 스캔해 3차원(3D) 그래픽으로 표현해 주는 장비도 등장했다. 기술의 발전이 핑계를 댈 수 없게 만들었다. 다이어트를 못한다는 것은 결국 의지가 없음을 증명하는 세상이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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