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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우리곁을 떠난] '떠벌이' 무하마드 알리, '미국 다움'을 외친 레이건

입력 : 2018-06-03 08:00:00 수정 : 2018-06-01 09: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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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무하마드 알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턱에 펀치를 날리는 모션을 취하고 있다. 재치와 유머를 바탕으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레이건과 알리는 각자 분야에서 최고 중 최고가 되는 것으로 두고 두고 자신의 이름을 후세에 남겼다.

[이번 주 우리곁을 떠난 별 또는]  '떠벌이' 무하마드 알리, '미국 다움'을 외친 레이건

▲ 6월 3일 20016년 무하마드 알리, "벌처럼 날아서 나비처럼 쏜다" 

무하마드 알리(1942년 1월 17일~ 2016년 6월 3일)는 야구의 베이브 루스, 농구의 마이클 조던, 축구의 펠레와 더불어 시대를 초월한 위대한 스포츠맨이다.

1960년 로마올림픽 라이트헤비급 금메달리스트이자 1960~70년대 헤비급 타이틀을 3차례나 차지하면서 프로복싱 최전성기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를 중심으로 조 프레이저, 조지 포먼의 3각혈투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리벤지 모델이 됐다.

역대 미국 대통령이 알리와의 만남을 영광으로 여겼을 정도로 그는 스포츠맨을 넘어선 미국의 역사이자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알리 이름이 전세계에 각인 된 것은 1964년 2월 25일 WBA, WBC 헤비급 통합 챔피언으로 당대 최강이던 소니 리스턴과의 타이틀 매치 때.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알리는 쉴새 없이 입을 놀리며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모두들 22살짜리 풋내기의 말로 치부했지만 알리는 7회 TKO승을 거뒀다.


알리가 1965년 5월 리스턴과 리턴매치에서 1회 강력한 펀치로 그를 눕힌 뒤 '일어나'라는 제스처를 취한 장면은 스포츠 사상 가장 유명한 순간 중 하나로 기록됐다.

재담 넘치는 말솜씨, 경쾌한 발놀림, 강력한 펀치 등 스타로서 모든 면을 갖춘 알리로 인해 프로복싱 헤비급 인기는 하늘을 찌르게 됐다.

선수로서 절정기를 누리던 1967년 4월 29일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며 징집을 거부, 징역5년형을 선고받고 타이틀을 박탈당했으며 3년간 링에 설 수 없었다.

회교로 개종한 그는 캐시어스 클레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무하마드 알리로 개명, 인권 운동(특히 흑인)에도 한 몫 단단히 했다.

통산 전적 98전 56승(37KO) 5패의 전적을 남기고 은퇴한 알리는 선수시절 수많은 펀치를 머리에 맞은 때문인지 1984년 파킨스병 판정을 받았다.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으로 몸을 뜻대로 움직일 수 없었지만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손을 떨면서 성화 최종주자로 나선 알리의 모습을 엄청난 감동을 주었다. 


지금도 알리처럼 실력과 인기, 재치, 사회와 인간을 확고한 신념으로 바라본 스포츠맨을 쉽게 찾을 수 없다.

2016년 6월 3일 32년간 그를 괴롭혔던 파킨스병과도 이별하고 세상을 떠나자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알리는 마틴 루터 킹 목사,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대한 인물이었다"며 스포츠 뿐 아니라 흑인인권 개선 등에 애쓴 그를 기렸다.

▲ 6월 5일 2004년 로널드 레이건, 헐리우드에서 백악관으로 가 보수를 되살린 '트럼프'의 롤 모델

제 40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1911년 2월 6일~ 2004년 6월 5일)은 재임 기간 중 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대통령 중 한명이다.


위대한 미국을 외치며 레이거노믹스라는 경제재건 프로젝트를 가동해 성공을 거뒀고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평화'라는 레이건 독트린으로 미국 보수주의가 갈 방향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치는 '아메리칸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제일주의)'도 레인건의 길을 따른 것이다.

레이건은 헐리우드 스타에서 정치인으로 성공한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의 순간에도 유머를 잃지 않았던 담대함과 솔직함, 대중을 압도하는 무대 장악력 등 리더가 지녀야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남겼다는 의미에서 주목할 만하다.

1981년 3월 저격을 당해 수술대에 오른 레이건은 의사들에게 "당신들이 공화당원이면 좋겠는데"라며 농담을 던졌다.

1984년 재선에 나선 그는 민주당 후보 월터 먼데일이 고령을 문제삼자 "나는 당신이 너무 젊어 경험이 없다는 점을 이용하지 않겠다"며 재치있게 역공, 먼데일마저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게임 끝이었다.

레이건은 1994년 11월 15일 "친애하는 미국 국민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편지를 통해 자신이 알츠 하이머병(치매)에 걸렸음을 알렸다.

"이제 나는 내 인생의 황혼기로 여행을 시작한다. 친구들(국민)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기원한다"라며 매듭지은 그의 편지에 많은 미국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존경을 표했다.

그후 레이건은 조용히 또다른 그로 지내다가 10년 뒤 눈을 감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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