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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오너일가, 계열사 등기이사 겸직…심각 수준

입력 : 2018-05-30 11:34:34 수정 : 2018-05-30 11: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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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의 계열사 등기이사 겸직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CEO스코어가 100대 그룹 오너 일가 가운데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3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10명이 10개 이상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68개 계열사 중 절반이 넘는 36개 업체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대표는 17개의 계열사 등기이사를 겸임 중이다. 또 △박상훈 신안 금융부문 대표 15개 △주지홍 사조해표 상무 14개 △박순석 신안 회장 14개 △김영훈 대성 회장 13개 △박훈 휴스틸 사장 12개 △이진철 신안 총괄사장 12개 △김정주 대성홀딩스 사장 11개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10개 등이 10개 이상의 관계사 .

신안의 경우 오너 일가 4명이 22개 계열사 중 10개 이상의 계열사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등기이사를 2곳 이상 겸직하고 있는 오너 일가는 전체 조사 대상자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108명이었고, 이들이 등기이사로 등재된 기업의 수는 평균 5.0개로 집계됐다.

재계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빠져있는 하위 그룹에서 이런 현상이 잦다”며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는 “통상 기업의 이사회 개최 건수가 한해 15차례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10개 업체의 등기이사에 동시에 등재될 경우 이사회만 150회 참석해야 한다”며 “이 경우‘부실 경영’의 우려가 높다” 지적했다. 이어 “등기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기업의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갖는 만큼 오너 일가의 참여는 필요하다”면서도 “지나친 겸직은 이사회 독립성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집안 배불리기’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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