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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발기부전치료제 이용 2030대 급증한 까닭은?

입력 : 2018-05-31 17:00:00 수정 : 2018-05-30 0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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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병원에 들러 처방전을 발급받은 뒤 약을 구입해야 하는데, 그냥 약국에서 편히 살 수 있었으면 한다"며 "이런 증상을 겪고도 병원 가는 걸 꺼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B씨는 "다른 건 몰라도 비아그라는 이제 어느 정도 검증된 것 같다"며 "집 근처 편의점에서 상비약처럼 팔면 좋겠다.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 의사 처방이 필요하긴 하지만, 시민들의 불편함과 번거로움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씨는 "비아그라는 아스피긴 이후 인류 최고의 의약품"이라며 "현재 시판되는 상당수 약은 기존 약물의 부작용을 발견해 순기능으로 발전시킨 것들"이라고 말했다.

D씨는 "부작용만 없다면 비아그라와 독감 백신이 최고의 항암제가 될 것 같다"며 "일부 부작용이 심각한 항암제는 사라져야 한다. 하루 빨리 의약학 기술이 발전해 암 완치제가 개발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씨는 "요즘 비아그라 대체제를 찾는 이들도 많다"며 "가성비 측면에서 팔팔, 센돔 등이 더 낫다. 신토불이라는 말처럼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F씨는 "카피약이 가성비는 좋다곤 하지만 실험 대조군을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며 "더 많고 다양한 장기간의 임상실험을 해야 약의 효능 및 부작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당국에서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G씨는 "검증도 안 되고, 임상실험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약을 수입 및 판매하는 행위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돈 몇 푼 아끼려다 자칫 잘못하면 남들보다 빨리 황천길로 가게 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술과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암과 고혈압, 심뇌혈관 질환 등 각종 질병을 야기한다고 해 백해무익한 존재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남성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발기부전의 주범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발기부전 증상이 최근 2030대 젊은층으로 확산하고 있다. 과도한 음주, 흡연 등으로 신체리듬이 무너지면서 발기부전 증상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신적 자극이나 성기 주변의 물리적인 자극으로 인해 성적 흥분을 받게 되면 바로 대뇌에 전달되며 경동맥 확장이 나타난다. 이때 음경동맥도 확장되는데, 다량의 혈액이 음경해면체로 유입되면서 팽창을 일으켜 발기가 나타난다.

발기는 원활한 혈액순환을 골자로 이뤄진다.

흡연은 이러한 발기 과정을 방해하는 주 원인으로 손꼽힌다. 음경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동맥경화를 초래, 발기부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다.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은 음경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관 확장 작용을 하는 물질도 억제해 발기를 방해하고, 심할 경우 동맥경화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

흡연을 할 땐 혈관 벽 손상을 일으킨다. 이때 손상 부위에 지방 침착 현상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혈류를 방해, 발기부전을 초래할 수도 있다.

과도한 음주는 음경을 팽창시키는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이상을 초래하게 되고, 남성호르몬 활동을 방해하는 주범으로도 꼽힌다.

전문가들은 발기부전을 예방하기 위해 금주와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립선비대증 앓는 2030대 환자 급증

발기부전 환자의 절반 이상이 5060대 중·장년층이지만, 온라인 불법유통 발기부전치료제 이용자는 2030대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2016년) 발기부전 진료인원은 7만9816명으로 집계됐다.

발기부전 진료비는 최근 4년간 6억9700만원에서 9억2100만원으로 약 32% 증가했다. 연간 1인당 진료비 지출도 4만6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약 1만원 늘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8.3%(1만8840명)로 가장 많고, 60대가 23.6%(1만8840명)로 50~60대가 51.9%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뒤이어 △40대 17.8%(1만4176명) △30대 12.0%(9554명) △70대 11.4%(9138명) △80대 이상 1242명(1.6%) △19세 이하 0.2%(163명) 등 순이다.

다만 최근 2030대의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가파르다.

20대는 2012년 681명에서 2016년 905명으로 32.9% 증가했다. 30대도 같은 기간 1712명에서 1928명으로 12.6% 늘었다.

젊은층은 병원 진료와는 별도로 해당 치료제를 온라인 등에서 불법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발표에 따르면 불법유통 발기부전치료제 이용자는 20대가 가장 많았고 30대가 뒤를 이었다. 갱년기 이후 남성이 주로 이용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추측과 다른 결과다.

기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연도별 발기부전 치료제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건수는 2012년 2383건에서 2016년 1만342건으로 5배로 증가했다.

발기부전과 함께 대표적인 남성질환으로 꼽히는 전립선비대증도 청년층의 증가속도가 가파르다. 20대는 2012년 1221명에서 지난해 2053명으로 68% 급증, 평균 증가율(26%)를 웃돌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증가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도 탈모치료제 대용으로 쓸 목적으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등 오남용 우려에 대한 지적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에는 발모 효과가 있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들어있고, 탈모치료제와는 달리 건강보험 적용 약제이기 때문이다.

◆男 우울증 임신성공률 ↓

한편 남성 우울증이 임신성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NICHD)의 에스터 아이젠버그 박사 연구팀은 난임 부부 중 남편이 우울증이 있으면 임신 성공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난임 부부 1600여 쌍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아이젠버그 박사는 말했다.

남편이 우울증이 있는 난임 여성은 남편이 우울증이 없는 난임 여성보다 임신 성공률이 60%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편이 우울증이 있는 여성은 임신 성공률이 9%, 남편이 우울증이 없는 여성은 25%였다.

그러나 아내의 우울증은 임신 성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난임 부부 중 남편이 우울증이 있는 경우는 2%, 아내가 우울증을 겪는 경우는 6%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젠버그 박사는 "남성 배우자의 우울증이 임신 성공률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우울증으로 인한 성욕 감퇴, 발기부전, 사정 지연, 섹스 빈도 감소, 정자 질의 부정적 변화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신과 불임'(Fertility and Sterility) 최신호에 발표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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