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中 소외론’에… 韓·美 겨냥 “중국 경시도 탓도 말아야”

입력 : 2018-05-29 18:57:28 수정 : 2018-05-29 19:39:3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트럼프 ‘北 변화 배후’ 지목 불만 / 南·北·美 3자 주도 모양새도 불편 / “제대로 대해주지 않으면 큰 잘못” / 한반도 정세 변화서 中 역할 강조
중국 관영언론이 29일 한국과 미국을 겨냥해 “중국을 경시하지도 말고 탓하지도 말라”며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태도 변화 중국 배후론’을 제기한 뒤 북·미 정상회담 취소 통보와 재추진, 전격적인 2차 남북정상회담 성사 등이 이어지면서 또다시 ‘중국 소외론’이 불거지는 것에 대한 중국 내부의 불만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관영 매체는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주장하기 꺼리는 사안과 관련해 정부 입장을 옹호해왔다는 점에서 남·북·미 3자 주도로 한반도 정세 논의가 진행되는 현 국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글로벌타임스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중국은 한반도에서 소외되고 있는가’라는 공동사설을 통해 “중국의 힘과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할 때 중국은 한반도 발전의 결정적인 원동력”이라고 주장했다. 신문들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경한 발언을 쏟아낼 때 한·미 언론에서는 중국이 북한을 선동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며 “그러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자 북한이 신중하게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고 밝혔는데 이때는 한·미 언론에서 중국(의 역할)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더욱 웃기는 것은 중국의 역할을 다시 제한하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6·25전쟁 휴전협정 당사국인 중국이 종전협정 서명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이들은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지정학적 손실만을 계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 매체는 특히 한반도 정세변화에서 중국의 역할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또 “중국을 과소평가하면 안 되고 중국을 탓해서도 안 된다”며 “이는 한·미가 중국을 대하는 태도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두 가지 극단적인 면으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를 굳건히 지지하며 중국을 제대로 대해주지 않으면 큰 잘못을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