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타임스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중국은 한반도에서 소외되고 있는가’라는 공동사설을 통해 “중국의 힘과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할 때 중국은 한반도 발전의 결정적인 원동력”이라고 주장했다. 신문들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경한 발언을 쏟아낼 때 한·미 언론에서는 중국이 북한을 선동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며 “그러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자 북한이 신중하게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고 밝혔는데 이때는 한·미 언론에서 중국(의 역할)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더욱 웃기는 것은 중국의 역할을 다시 제한하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6·25전쟁 휴전협정 당사국인 중국이 종전협정 서명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이들은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지정학적 손실만을 계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 매체는 특히 한반도 정세변화에서 중국의 역할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또 “중국을 과소평가하면 안 되고 중국을 탓해서도 안 된다”며 “이는 한·미가 중국을 대하는 태도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두 가지 극단적인 면으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를 굳건히 지지하며 중국을 제대로 대해주지 않으면 큰 잘못을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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