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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마저… ‘보수의 아성’ 무너질까

입력 : 2018-05-29 19:03:09 수정 : 2018-06-03 19: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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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서울 강남 보수 불패 지역 / 이번엔 여당 지지도 높아 이변 주목 / TK지역 일부서도 민주당 후보 약진
북한과 맞닿은 경기 연천군과 대표적인 부촌 서울 강남구, 대구·경북(TK) 지역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다. 연천과 강남은 1995년 민선단체장 출범 이래 한 번도 더불어민주당 계열 기초단체장 후보가 당선된 적 없는 ‘보수 불패’ 지역이다. TK에서도 1995년 박기환 전 포항시장(민주당), 1998년 신정 전 울진군수(새정치국민회의) 등 진보 계열 기초단체장은 손에 꼽는다.

어떤 외풍에도 보수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던 곳이지만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두 번에 걸친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에 훈풍이 불고 있는 데다 보수 진영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분열하면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뒤 함께 나오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가장 기대하는 지역은 연천군이다. 연천군수 선거는 민주당 왕규식 후보와 한국당 김광철 후보가 맞대결을 벌인다.

왕 후보는 29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과거 이곳에서 후보조차 내기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경선에만 4명의 후보가 출마할 만큼 열기가 뜨겁다”고 밝혔다. 연천군민 공모(47)씨는 “민주당 지지도가 높아져 한국당 후보와 경합을 벌일 정도”라며 “하지만 연천이 워낙 보수색이 강해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에서도 첫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에서는 정순균 전 국정홍보처장, 한국당에서는 장영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상채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가 출마했다. 보수 정당 필승 지역이지만 변화의 조짐은 엿보인다.

2016년 총선에서 전현희 의원이 강남을에서 당선됐고 2017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5.3%의 득표율로, 한국당 홍준표(26.7%), 국민의당 안철수(21.9%) 후보를 따돌렸다.

보수 분열은 TK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대한애국당의 균열 틈을 비집고 20∼40대 지지층을 등에 업은 민주당 후보가 앞지르는 지지도 조사도 나온다.

지난 24~25일 대구 동구청장 선거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남일보·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서재헌 후보가 31.3%를 기록해 한국당 배기철(29.3%), 바른미래당 강대식(20.5%), 대한애국당 조화영(5.0%)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유승민 공동대표 지역구여서 바른미래당도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고 애국당은 조원진 대표 누나가 출마해 보수층의 적지 않은 지지를 얻고 있다. 한국당 한 중진의원은 “우리 당 텃밭이었던 대구에서조차 6개 구청장 중 절반이 위험하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울릉군수 선거도 주목하고 있다. 보수 성향 후보들이 4명인 반면 민주당 후보는 1명이어서다. 한국당은 군의회 의장 출신인 김병수 후보를 내세웠고, 3선에 도전하는 최수일 후보는 무소속으로 나섰다. 또 다른 무소속 출마자인 김현욱(전 울릉부군수)·남한권(육군 준장 예편) 후보도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지역 출신 박영희 아암건설 회장을 공천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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