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외부적으로는 말을 아끼지만, 자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은 경북 김천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29일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목표 의석수는 ‘9+알파’”라면서도 “김천을 제외하고는 모두 앞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측대로라면 재보선 뒤 현 민주당 118석에 비교적 현안에서 비슷한 견해를 보이는 민주평화당, 정의당, 민중당과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박선숙·이상돈·박주현·장정숙, 중도·진보 성향 무소속 의원을 합해 과반인 151석을 훌쩍 넘는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비례대표 4명 제외), 대한애국당, 보수 성향 무소속 의원을 모두 더해도 143석 이상은 넘지 않는다.
후반기 국회에선 민주당과 평화당, 정의당의 협치 여부가 국회 지형을 파악하는 새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평화당은 캐스팅보터 역할을 자당이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한다. 최경환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현재 판세대로라면) 보수정당, 무소속 의원을 합해도 과반이 되지 않기 때문에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 캐스팅보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당은 이번 대통령 개헌안 표결에 불참했듯 ‘여당 2중대’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다. 당내에서는 여당에서 먼저 연정을 제안해주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당분간 평화당과의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필요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도부에 속한 의원은 “선거 이후 정계개편 과정을 지켜봐야 할 일”이라며 권력 배분을 통한 연정에는 난색을 표했다. 다만 당 일각에선 “민주당, 평화당, 정의당 진영을 묶는 안정적인 과반 확보가 후반기 국정운영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 개진도 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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