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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돌리는 걸출한 언니들 ‘흥부자’ 이다영 홀로설까

입력 : 2018-05-28 20:55:35 수정 : 2018-05-28 20: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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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션스리그 3주차 대회 돌입/김연경 등 체력안배 차원 빠져/대표팀 세터로 자리매김 기대
“춤출 시간에 운동이나 열심히 해!”

여자 배구대표팀 세터 이다영(22·현대건설·사진)은 ‘흥부자’다. 특히 올스타전에서 춤 세리머니를 자주 펼치는데, 지난 시즌엔 쌍둥이 언니 이재영(흥국생명),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과 즉흥 댄스를 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매사에 낙천적인 이다영도 운동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 아직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실력을 질책하는 팬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쪽지 때문. 이다영은 “내가 조급해한다고 나아질 것이 없다. 세터는 경험을 통해서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늘 걸출한 ‘언니’들에 가려 있던 이다영이 이제 홀로서기에 나선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네덜란드 아펠도른에서 열리는 2018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대회에서 29일 세계랭킹 4위 브라질과의 일전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폴란드와 맞붙는다. 이전까지 한국은 4승2패(승점 11점)로 16개팀 중 7위를 마크했다. 그러나 3주차 일정에선 ‘해결사’ 김연경(엑자시바시)은 물론 센터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가 체력 안배 차원에서 빠졌다. 이 때문에 대회 전망을 두고 “전패만 안 당해도 성공”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일단 공격진은 이재영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삼각 편대’를 구성할 것이 유력하다. 문제는 세터다. 이다영은 최고참 이효희(한국도로공사)를 대신해 주전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그런데 지난 1~2주차 대회서 불안정한 볼 배급과 잦은 범실(3개)로 빈축을 샀다. 특히 23일 러시아전에선 공격수들과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수차례 놓쳤다. 반면, 이효희는 관록이 엿보이는 완벽한 볼 분배로 다양한 공격 패턴을 만들어내 호평을 받았다.

그래도 한국 여자배구가 이다영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이유는 2020 도쿄올림픽을 위해서다. 오랜 세터 기근현상을 겪고 있는 한국 입장에선 2년 뒤 마흔 살이 되는 이효희의 뒤를 이을 선수가 절실한 상황. 신장 180㎝인 이다영은 특유의 공격적인 ‘점프 토스’와 더불어 어느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 블로킹 높이가 강점이다. 여기에 아직 부족한 국제대회 경험까지 쌓는다면 잠재력을 만개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조타수’ 김연경이 빠진 ‘차해원호’에서 이다영이 구세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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