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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쉬지 말라고?'…bhc, 가맹점주에 '휴무일 최소화' 요구 논란

입력 : 2018-05-28 09:01:09 수정 : 2018-05-28 0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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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hc 점주들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국회 앞에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 설립 총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에 식자재 납품 단가 인하와 원가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맹점과의 상생을 강조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365일 가게 운영’을 가맹점주들에게 요구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bhc 본사는 최근 각 가맹점주들에게 휴무일을 최소화해달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메시지의 내용은 지점마다 다소 다르지만 휴무일을 줄여나가야 하고, 본사에 사전 통보 없이 쉬면 ‘내용증명’을 보내겠다는 게 공통이다.

한 점주가 받은 메시지에서는  △경조사(직계존비속만 해당) △사고·건강(입원치료만 해당) △명절(설·추석) 외에는 휴무 불가 등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됐다. 지키지 않을 시 불이익을 암시하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점주 사에서는 사실상 1년 내내 일하라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됐다. 점주는 본사 소속 사원이 아닌 독립된 사업자다.

다른 업주는 재계약교육과 대표 간담회 관련해 참석해달라는 메시지를 받았으며, 미참석 시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는 “bhc 주식 전량을 보유한 미국계 사모펀드가 회사 가치를 높여 매각하기 위한 목적에서 영업일을 늘려 매출 확대에 나서는 것이 아닐지 의심스럽다”며 “겉으로는 가맹점과 소통한다면서 우리의 요구 사항에는 합리적 근거 없이 불가하다고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bhc 본사는 “본사 측에 사전 통보 없이 휴무할 경우 고객의 컴플레인(불만)이 많았다”며 “배달 앱의 등장으로 접근성은 높아졌는데 사전 공지 없이 매장이 쉬면 항의하는 분들이 많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급한 일이 있을 때는 미리 공지 등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본사와 협의해달라는 취지”라며 “강압적으로 요구한 것이 절대 아니다. 사업자와 사업자의 ‘가맹’ 관계인데 어떻게 강압이 가능하겠느냐”고 해명했다.

이어 “본사는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치킨 가격을 한 때 2000원 인하한 적이 있는데, 점주에게 이를 하나도 부담시키지 않았다”며 “가맹점이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맞지만, 함께 이겨나가고자 부단히 상생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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