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지금은 부적절" 트럼프, 北·美정상회담 전격 취소

입력 : 2018-05-25 00:30:32 수정 : 2018-05-25 00:38:1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백악관, 김정은에 보낸 서한 공개/“싱가포르서 회담 열리지 않을 것/ 北 분노·적대감에 지금은 부적절/ 金 마음 바뀌면 주저말고 연락을”/
백악관 “北과 대화채널 열려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개최 예정이던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마음이 바뀌면 주저하지 말고 연락하라”고 말했다.
“金 언젠가 만나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주 베스페이지 모렐리 국토보안센터에서 이민 정책 관련 회의 도중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했다.
베스페이지=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나는 당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길 굉장히 기대했다”며 “현 시점에서는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수 개월간 당신의 발언에서 보인 엄청난 분노와 열렬한 적대감에 기반해, 슬프게도 오랫동안 준비해 온 이번 회담이 열리기엔 부적절한 시기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보낸 서신에서 정상회담과 관련, “최근 협상 및 토론과 관련해 당신이 보낸 시간과 인내 노력에 감사를 보낸다”면서도 “하지만 정상회담을 열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최근에 보인 행보가 회담 취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정상회담이 두 나라에 이익이 되고, 세계에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당신(김 위원장)은 핵능력을 이야기하지만, 우리의 것은 엄청나고 강력해서 결코 사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과 멋진 대화를 구축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궁극적으로는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정상회담을 통해 언젠가 만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한국계 미국인 인질 석방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인질석방은 (평화를 위한) 아름다운 제스처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을 향해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비록 평화와 번영을 유지할 기회를 놓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마음을 바꾸면 향후 정상회담은 언제든 가능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편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이 편지를 통해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이 공개된 직후 “북한과의 대화 채널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북한이 먼저 수사(RHETORIC)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유감스러운 발언을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