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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든 유목제국의 역사

입력 : 2018-05-24 20:59:34 수정 : 2018-05-24 20: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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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칸의 제국, 몽골’ 특별전 12세기 초 몽골은 동으로 한반도, 서로는 유럽의 비엔나 문턱, 남으로는 서북인도, 북으로는 시베리아까지 영토를 넓혔다. 전무후무한 대제국의 건설은 유라시아 세계를 건설했고, 세계사의 전개 역시 크게 바꾸어 놓았다. 몽골초원을 포함한 유라시아의 초원지대를 장악한 유목 제국의 영광은 몽골의 그것까지야 미치지 못했지만 당대의 문화와 재화, 인력이 오가는 통로이자 융합하는 용광로가 되어 큰 자취를 남겼다. 중국, 한국의 역사에서 ‘오랑캐’라 불리며 멸시당했던 이들의 역사와 저력을 보여주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칸의 제국 몽골’이 7월 중순까지 열린다.

몽골초원의 유목민들 가운데 가장 먼저 제국을 이룬 것은 흉노였다. 흉노제국(기원전 3세기∼기원후 1세기)은 남쪽의 한나라로부터 공납을 받았고, 중앙아시아의 도시국가들에 영향을 미쳤다. 은제 말띠드리개는 유목민들의 활동에 빼놓을 수 없는 기마문화의 오래된 흔적이다. 이 유물은 일각수, 산양, 용 등을 얇은 은판에 표현했다. 박물관은 “흉노의 최상위층 무덤에는 이런 기법으로 동물을 표현한 말띠드리개를 부장했다”고 설명했다. 
돌궐 제국(552∼745)의 폭발적인 움직임은 중앙아시아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페르시아, 비잔티움 등에까지 이르렀다. 돌궐의 발전은 “아시아 내륙의 교역망 구축으로 이어져 동서교류를 활성화”시켰고, “최초로 통합된 초원길을 이용해 빠르고 안전한 교역이” 본격화되었다. 퀼 테긴의 두상(사진)은 이런 위상의 일단을 전한다. 돌궐의 통합과 재건에 평생을 바친 퀼 테긴이 731년 병으로 사망하자 당나라를 비롯해 거란, 타타르, 소그드 등 주변의 여러 나라에서 조문 사절을 보냈다.

1247년 구육 카안이 로마 교황에게 보낸 서신의 내용은 몽골의 자부심, 위세를 보여준다.

“영원한 하늘의 가호에 따라… 모든 땅은 우리의 토지다. 나는 너희를 모두 신하로 여긴다. 충성을 다하라.”

몽골 제국의 영광은 기마문화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군사력에서 시작했다. 몽골의 국보인 말 안장과 작은 쇠고리를 촘촘히 연결해 만든 쇠사슬 갑옷이 전시회에 출품됐다. 통행증인 ‘파이자’는 하루 450㎞를 이동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몽골의 제국 운영체계를 증언한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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