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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후보 폭행 제2공항 반대주민 “억울함 보여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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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23 15:44:42 수정 : 2018-05-23 15: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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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 활동을 했던 김경배씨가 무대에 올라가 원희룡 예비후보를 폭행하고 있다. 원희룡 캠프 제공
지난 14일 제주 제2공항 토론회에서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공항 건설 반대 주민이 “자신과 마을 주민이 겪고 있는 분노와 억울함을 보여주려 했다”고 범행 이유를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제주동부경찰서는 제2공항 반대 주민 김경배(50)씨가 이같이 진술하며 혐의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씨는 “원 후보에게 계란을 하나 던지고 나머지 하나를 원 후보의 얼굴에 문지를 계획이었지만 범행 당시 너무 흥분한데다 주위에 말리는 사람들로 인해 원 후보의 얼굴을 실제 폭행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경챁에 진술했다.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계란은 집에서, 흉기는 토론회장에 가던 중 구입한 것으로, 경찰은 이를 토대로 김씨가 사전에 범행을 미리 계획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흉기를 준비하고 토론회에 들고 간 점, 무대로 뛰어들어 토론회를 방해한 점을 들어 공직선거법 제237조(선거의 자유방해죄), 제245조2항(투표소 등에서의 무기휴대죄)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김씨를 이날 피의자로 붙잡았다.

김씨는 원 후보를 폭행한 후 자해를 시도하면서 주위에서 이를 말리던 수행원 1명을 다치게 한 혐의(폭행치상)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가 범행 전 다른 사람의 지시를 받거나 범행을 모의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여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범행으로 원 후보만이 아니라 다른 후보자들도 토론 진행에 방해를 받았으며 공개된 토론회 현장에서 흉기를 이용해 자해한 것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한 폭력 행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가 많이 회복된 데다 다른 합병증에 대한 우려도 없어 체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14일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원 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흉기로 자해하고 이를 말리는 수행원을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던 김씨는 지난해 10∼11월 42일간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주장하며 제주도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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