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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명품강좌를 소개합니다] 마네·바그너·칸딘스키… 음악과 미술, 그 오묘한 만남

입력 : 2018-05-21 03:00:00 수정 : 2018-05-20 19: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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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정우진 교수의 ‘음악과 미술사이’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김광균의 시 ‘외인촌’에 나오는 대목이다. 누구든 국어 시간에 이 대목에 밑줄을 쫙 긋고 ‘공감각적 심상’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시인은 정말 푸른색 종소리를 보았을까. 단순한 시적 상상력을 발휘한 게 아니라, 정말로 소리를 눈으로 보았을지도 모른다.

공감각(synesthesia)은 인간의 오감 중 한 감각기관이 자극을 받았을 때 그 자극이 다른 영역의 자극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일반인의 2% 정도가 공감각 능력을 가진다고 한다. 이들은 숫자를 볼 때 숫자가 초록색이나 노란색으로 보이기도 하고, 소리를 들을 때 불그스름한 빛을 보기도 한다.

공감각 증상은 의학적으로는 오감을 전달하는 신경통로가 혼선을 빚으면서 나타난다. 이는 시각과 청각 같은 감각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유명한 예술가 중 공감각자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추상화의 선구자였던 칸딘스키는 ‘색은 피아노의 건반이요, 눈은 줄을 때리는 해머, 영혼은 여러 개의 선율을 가진 피아노’라고 묘사했다. 공감각자가 아니더라도 음악가와 미술가들은 교류하면서 서로의 작업에 영향을 주고받은 점을 감안하면 음악과 미술은 떼어놓기 힘든 예술이다. 

정우진 대구가톨릭대 교양교육원 교수가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에서 진행하는 ‘음악과 미술 사이’(사진)는 음악과 미술이 어떻게 경쟁을 하거나 상호작용을 했는지를 가르쳐 준다. 수강생들은 예술 분야의 융합 과정을 살펴보면서 예술에 대한 안목과 통찰, 세련된 감수성과 취향을 기를 수 있다.

강좌는 총 13주차로 짜여졌으며, 1∼3주차에 음악과 미술의 상호작용 전반과 음악도상학, 오페라의 탄생 등 서양 클래식 음악에 대해 배운다. 4주차부터는 음악과 미술의 관계를 각각의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마네와 바그너, 모네와 드뷔시, 베토벤과 클림트, 칸딘스키와 쇤베르크 등 미술가와 음악가들을 짝지어 배운다. 인상주의와 미래주의, 아방가르드, 다다이즘 등 주요 사조들을 거쳐 21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불리는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을 마지막으로 강좌를 마무리한다.

특히 이 강좌는 풍부한 영상과 학습 자료를 제공해 학습자들이 공감각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아울러 파리 오르세미술관, 빈 베토벤 광장 등 유럽 현지를 찾은 탐방 영상을 통해 예술의 향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서울대에서 피아노와 음악학, 미학을 전공하고 예술 지식이 풍부한 정우진 교수는 “서양 음악사나 미술사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되는 예술 분야 기초교양 강좌인 만큼 지적 호기심과 쌍방향 상호 소통에 참여할 마음의 준비만 돼 있으면 수강할 수 있다”며 “이 강좌를 통해 감성과 지성이 서로 상승하는 경험을 하고 미래를 사유하는 힘을 기르면 좋겠다”고 말했다.

1학기 강좌는 21일부터 8월27일까지이며, 8월1일까지 수강신청을 받는다. 그 이후에는 언제든 청강모드로 들을 수 있다. 케이무크 홈페이지는 www.kmooc.kr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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