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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공사 박정양이 본 미국·미국인 최초 美견문기 ‘미속습유’ 번역 출간

입력 : 2018-05-17 20:13:35 수정 : 2018-05-17 20: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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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의 임기 8년 동안… 나라에 유익하고 당시 상황에 맞게 잘 처리하였으니, 미국의 부강은 실로 여기에 기반을 둔 것이다.”

“인민은 성품이 매우 진실하며 기예가 매우 통달하고 지혜로우며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않으며, 편안함을 구하지 않는다.”

대한제국이 파견한 초대 주미공사 박정양의 미국, 미국인에 대한 평가는 후하다. 1888년 1월 미국에 도착한 그는 11개월 정도 머무르며 미국의 지리, 역사, 각종 제도 등을 견문하며 부국강병한 모습에 감명을 받았고, 그것을 점진적으로 수용해 조국의 발전을 도모하길 원했다. ‘미속습유’(美俗拾遺)에는 박정양의 이런 바람이 가득하다. 

대한제국 초대 주미공사를 지낸 박정양의 워싱턴 재직시절 모습.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고종의 명에 따라 현지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미국의 제도와 문물을 보고서 형식으로 정리한 박정양의 견문기 미속습유(사진)를 번역해 발간했다. 미속습유는 탈고 시점이 1888년으로 지금까지 최초의 서양견문록으로 알려진 유길준의 ‘서유견문’(1889년 탈고)보다 1년 앞서 ‘우리나라 최초 미국 견문기’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박정양은 44개의 항목으로 미속습유를 구성했는데, 크게 네 부분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 부분은 지리와 역사. 주로 기존 서적을 참고해 집필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부분은 정부기관의 체제와 사무에 관한 것으로 미국 통치구조의 특징을 파악하려 했다. 세 번째는 미국의 부강 원인을 파악하려는 데 관심을 둔 경제 부분이다. 마직막 부분은 풍속과 사회, 교육시설 등에 관한 것이다.

번역을 맡은 동국대 한철호 교수는 “박정양은 미국의 장점들을 단시일 내에 조선에 도입, 적용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며 “조선의 자주와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외교관계를 강화하고 부국강병을 이룩할 수 있는 방안을 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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