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자 프로배구 자유계약(FA) 시장에서도 전광인이 단연 구단들의 ‘이상형’으로 떠올랐다. 발군의 점프력를 바탕으로 뿜어내는 강스파이크와 그에 못지않은 준수한 수비 능력을 갖췄기 때문. 전광인은 지난 시즌에서도 득점 8위(534점), 공격성공률 9위(50.56%), 서브 10위(세트 당 서브에이스 0.241개) 등 주요 공격 부문에서 고르게 활약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원 소속구단인 한국전력과 FA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만능 레프트’ 전광인의 차기 행선지는 배구계의 주요 이슈가 됐다.
15일 한국전력과 결별을 선언하고 FA 2차 협상에 나온 전광인을 ‘명가’ 현대캐피탈이 단숨에 품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전광인과 연봉 5억2000만원에 3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FA로 6억5000만원에 원 소속팀 대한항공과 잔류 계약을 한 세터 한선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전광인이 훈련 체계가 잘 갖춰진 팀을 원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인 구단의 진심이 통한 결과”라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라이트 크리스티안 파다르(22), 레프트 문성민·전광인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삼각 편대’를 구축하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좀처럼 구멍이 보이지 않는 공격진용을 완성하면서 벌써부터 2018~2019시즌 우승후보 1순위라는 말까지 나온다. 최태웅(42) 감독은 “전광인은 검증된 선수다. 우리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는 플레이 스타일과 성격을 갖췄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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