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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부동 vs 추락 조짐 … 서울 전셋값 ‘온도차’

입력 : 2018-05-11 03:00:00 수정 : 2018-05-10 21: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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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평균 10%·2100만원 ↑ / 올들어 규제·물량 따라 지역별 명암 / 신규 공급 없는 마포, 진입 ‘높은 벽’/ 연말 ‘헬리오시티’ 입주하는 송파
벌써 “물량폭탄 온다” 역전세난 우려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상가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전용면적 59㎡ 전셋값이 2년 전에 5억50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5억8000만원이에요.”

1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A씨는 “여기는 전세가가 떨어질 수 없는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초역세권으로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시청, 광화문,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나 직장인들의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는데 대해 “마포는 지난 1∼2년 새 전세가격이 많이 뛴 탓에 조정이 이뤄질 수는 있지만 신규 입주 물량이 없어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지난 3월부터 하향세로 접어들었지만 재계약을 앞둔 세입자들에게 전셋값의 벽은 여전히 높다. 보통 2년이라는 재계약 기간으로 움직이는 전세시장에서 그동안 전셋값 상승폭에 비해 최근 하락세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6년 4월부터 2018년 4월까지 2년 동안 10%(3.3㎡당 1276만→1403만원)가량 상승했다. 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셋값 기준으로는 2년 동안 평균 2142만원이 오른 셈이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인근 지역의 입주 물량 증가로 전세 수요가 줄어들어 집주인이 재계약을 위해 세입자의 눈치를 보는 곳도 있다. 같은 서울 아래서 어떤 곳은 전셋값이 요지부동이고 또 어떤 곳은 전셋값이 추락할 조짐을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평균 1.58% 하락했다. 특히 송파구는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헬리오시티(옛 가락시영아파트·총 9510가구)의 물량 폭탄으로 인해 전셋값이 떨어지는 ‘역전세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송파구 잠실의 공인중개사 B씨는 “올 연말 헬리오시티 입주 때문에 마음 급한 집주인들이 연초부터 전세 매물을 쏟아내면서 전셋값이 경쟁적으로 낮아진 측면이 있다”며 “헬리오시티 입주가 진행되는 내년 초까지 역전세난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걱정했다. 반면 인근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 C씨는 “역전세난이요? 에이, 그 정도는 아니에요”라며 손사래쳤다. 그는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전용면적 84.99㎡ 전세가 지난겨울 9억5000만원에서 지금은 1억원 정도 빠지긴 했다”면서도 “3∼5월은 원래 비수기여서 전세가가 빠지는 시기였고, 이곳은 주로 방학 때 가격이 많이 움직여서 6월 이후부터는 가격이 다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헬리오시티가 들어서는 가락동 일대의 중개사무소 D대표는 “헬리오시티 매물이 간혹 나오는데 10억원 가던 전셋값이 현재 8억원 안팎까지 떨어졌다”며 “하지만 2년 뒤 헬리오시티 전세 재계약 시점에는 안정을 찾고 전셋값이 껑충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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