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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기사 품질 향상 발판 마련”

입력 : 2018-05-10 02:30:00 수정 : 2018-05-09 18: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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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경쟁에 콘텐츠 질 하락/ 짜깁기 일삼던 매체 정리될 듯”/“언론사 연합포털 도입” 주문도 네이버가 9일 ‘뉴스 및 댓글 개선 발표’를 내놓자 전문가들은 의제설정 기능의 정상화라는 측면에서는 환영했지만 실효성에는 의구심을 표했다.

언론학 전문가들은 그동안 네이버가 갖고 있던 의제설정 기능이 원래 주인인 언론사에 돌아오면서 조회 수를 두고 다퉜던 경쟁이 기사 품질 제고 경쟁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재경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그동안 네이버가 언론사 뉴스로 호객행위를 해왔다”며 “네이버는 시선을 당길 수 있는 뉴스를 원했고 언론도 거기에 집중하다 보니 콘텐츠가 하향 평준화됐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네이버가 이번 대책으로 제대로 된 편집을 앞두고 언론사의 품질 향상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며 “이제 언론사가 얼마나 고품질의 기사를 생산하는지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의 뉴스 소비 패턴이 달라지면서 가짜뉴스가 사라지고 전통적인 매체가 다시 조명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네이버가 보여주는 뉴스가 아닌 언론사가 편집하고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패턴으로 소비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지면서 복사·붙여넣기 저널리즘으로 살아왔던 매체들이 인터넷에서 사라지고 언론계도 어느 정도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재 한림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네이버가 사라진 불편함을 없애고 소비자들의 뉴스 접근성 향상을 위해 ‘언론사 연합 포털’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네이버가 뉴스 편집에서 손을 뗀다 하더라도 네이버가 다른 기능을 이용해 원하는 기사를 노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 IT기업 데이터 분석팀 임원은 “인공지능 뉴스 추천 서비스인 AiRS를 통해 네이버가 원하는 기사를 노출할 수 있다”며 “네이버가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준비해 둔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당연히 해야 했을 일을 네이버가 이제야 실행하기로 한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뉴스조작 플랫폼이라는 딱지를 떼기 위한 시의적절한 발표”라고 꼬집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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