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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등축제 ‘한반도 평화’ 밝힌다

입력 : 2018-05-08 20:59:09 수정 : 2018-05-08 20: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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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앞두고 연등회 개최 / 11일부터 청계천 등서 전통등 전시회 / 12일 저녁엔 동대문∼종로 연등행렬 / 북한등 19점 재현… 행렬에 함께 참여 / 조계사 앞에선 전통문화 체험 마당도 / “어렵게 살려낸 평화의 기운 확산 기원” 연등회는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에 열렸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불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던 고려에서도 큰 행사로 개최됐다. 조선은 강력한 ‘억불(抑佛) 정책’을 표방한 왕조였으나 연등회는 이어졌다. 신라, 고려의 연등회가 종교적인 행사였다면 조선의 그것은 민속행사였다. 광복 이후에는 탑돌이의 행렬 문화가 확대되어 연등행렬로 발전하였다. 시대별로 성격의 차이는 있었으나 연등회는 언제나 지배층과 민중을 아우르는 중요한 문화행사이자 축제였다. 
지난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진행된 연등회에서 연등행렬이 물결을 이루며 서울 도심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 고대부터 이어진 연등회는 시대마다 성격의 차이가 있었으나 모든 이들이 즐기는 축제이자 종교 행사였다.
조계종 제공

21세기 대한민국의 연등회는 어떨까. 11∼13일 종로 일대를 찾으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조계종이 오는 22일 부처님오신날(불기 2562년)을 맞아 연등회를 개최한다. 지난달 27일 정상회담 이후 남북한에 가득한 평화의 기운이 더욱 굳건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쉽게 접하기 힘든 북한의 연등을 재현해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통문양 그리기, 천연염색, 사찰음식 등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전통의 멋과 흥을 느끼며 부처님이 오신 날을 미리 즐길 수 있다.

연등회를 꾸밀 전통등은 11일부터 만날 수 있다. 조계종은 이날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공원, 강남구의 봉은사와 청계천에서 전통등 전시회를 연다. 청계천의 등전시회는 ‘영원한 동심, 빛으로 만나는 불심의 세계’를 주제로 다양한 등으로 묘사된 우리의 옛날 이야기와 설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보여준다.

연등이 거리에서 물결을 이루는 날은 12일이다. 오후 7시부터 행진을 시작하는 연등행렬은 동대문, 종로 일원, 조계사를 지나간다. 관람객들은 행렬을 기다리는 동안 20여 개국의 청년 70여 명으로 구성된 ‘글로벌 서포터스’와 함께 연등회 율동을 배우는 기회를 가진다. 안전요원, 진행요원 역할을 담당하는 서포터스는 템플스테이와 전통문화교육 등을 거쳤다. 연등행렬이 끝나면 종각 사거리에서 ‘회향 한마당’을 연다. 댄스음악과 트로트 등 다양한 음악으로 흥을 돋울 예정이다.

13일에는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130여 개 부스가 설치된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사찰음식을 맛보며 단청, 참선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이날 오후 7시부터 연희단이 중심이 되어 인사동 등지에서 연등놀이가 펼쳐진다.

이번 행사에 특히 두드러지는 주제는 ‘평화’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드리운 평화의 기운이 더욱 무르익어가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지난해 연등회에 참여해 즐기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조계종 제공

12일 연등행렬의 테마등은 한반도의 평화를 연주하는 ‘주악비천등’이다. 주악비천은 하늘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올리는 천녀(天女)로 옛 벽화와 범종 등에 묘사된다. 또 문헌으로 전해지는 북한등 19점이 복원돼 행렬에 참가한다. 조계종 관계자는 “북한등은 전통등의 원형을 많이 유지하고 있으며 형태가 담백하고 등에 달린 술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다”고 설명했다. 13일 전통문화마당에는 북한을 보다 잘 알기 위한 통일발우 부스가 설치된다.

조계종 관계자는 “연등회의 전승과 공동체성 활성화를 위해 연등공방을 열어 행렬등을 참가자들이 직접 만들도록 하고 있다”며 “지난해 (연등행렬이 지나는 도로에) 버스중앙차로가 설치돼 연등행렬에 우려가 있었지만 (정류장의) 구조물이 이동형으로 제작되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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