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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걸 사라진 中 모터쇼.."아쉽다" vs "환영"

입력 : 2018-05-08 14:33:16 수정 : 2018-05-08 14: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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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노출, 선정적인 몸동작으로 비판받았던 레이싱걸이 모터쇼에서 퇴출된 후 과거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가족이 함께하는 행사로 거듭났다고 6일 중국 현지 언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레이싱모델을 대신해 정장 차림한 관계자가 등장했다.
레이싱걸의 노출 등의 논란은 지난 2013년 중국 당국이 제재를 가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 일로 생계를 이어가던 여성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여기에 찬성의 목소리가 더해져 적당한 규제로 해결될 문제를 애써 키웠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그 후 2014년 강도를 한층 높여 노출 등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여성 모델을 금지하는 제재가 가해지자 레이싱걸이 행사장에서 발붙일 작은 틈조차 사라지게 됐다.

이에 베이징 모터쇼에서는 안내대에 단정한 차림의 여성을 제외한 대부분에서 여성 모델이 아닌 태블릿PC를 든 업체 관계자 등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당국의 제재로 하루아침에 직업을 잃은 여성들.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안내대를 제외하면 여성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전해졌다. 복장도 노출을 최소화한 단정한 차림으로 변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중국 당국의 제재를 의식한 국내외 완성차 업계의 자정 노력과 ‘온 가족이 함께하는 모터쇼’라는 이미지 만들기가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시민은 “과거 가족과 참여하고 싶어도 선정적인 분위기에 꺼려졌다”며 “지금은 많이 개선돼 아이와 함께하더라도 민망하거나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한편 레이싱걸 퇴출을 두고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모터쇼는 레이싱걸과 자동차를 보기 위한 이벤트였다며 재미 요소가 줄어든 후 행사에 관한 관심도 함께 줄어들어 관람객이 주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단체 등의 반대에 성실히 일하는 레이싱걸의 생계가 끊겼다며 정작 그들은 모터쇼에 관심조차 없다. 피해는 애꿎게도 관련 기업과 팬들이 본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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