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모델을 대신해 정장 차림한 관계자가 등장했다. |
하지만 이 일로 생계를 이어가던 여성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여기에 찬성의 목소리가 더해져 적당한 규제로 해결될 문제를 애써 키웠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그 후 2014년 강도를 한층 높여 노출 등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여성 모델을 금지하는 제재가 가해지자 레이싱걸이 행사장에서 발붙일 작은 틈조차 사라지게 됐다.
이에 베이징 모터쇼에서는 안내대에 단정한 차림의 여성을 제외한 대부분에서 여성 모델이 아닌 태블릿PC를 든 업체 관계자 등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당국의 제재로 하루아침에 직업을 잃은 여성들.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
안내대를 제외하면 여성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전해졌다. 복장도 노출을 최소화한 단정한 차림으로 변했다. |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시민은 “과거 가족과 참여하고 싶어도 선정적인 분위기에 꺼려졌다”며 “지금은 많이 개선돼 아이와 함께하더라도 민망하거나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한편 레이싱걸 퇴출을 두고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모터쇼는 레이싱걸과 자동차를 보기 위한 이벤트였다며 재미 요소가 줄어든 후 행사에 관한 관심도 함께 줄어들어 관람객이 주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단체 등의 반대에 성실히 일하는 레이싱걸의 생계가 끊겼다며 정작 그들은 모터쇼에 관심조차 없다. 피해는 애꿎게도 관련 기업과 팬들이 본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인민망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