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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어릴땐 누구나 월 200 버는줄…현실의 벽 생각보다 높았다"

입력 : 2018-05-06 17:00:00 수정 : 2018-05-05 15: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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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언제부턴가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잘 사는 게 아닌, 기업들만 배 부른 나라가 됐다"며 "서민 임금수준은 10년 전이나 별반 다를 게 없는데 물가는 치솟았고, 재벌들은 갑질하며 노동자 부려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도시근로자 평균 급여가 380만원이라는데 이는 상위 1%를 포함시켜서 그런 것"이라며 "표본을 달리해 다시 조사해야 현실적인 수치가 나온다. 주변에 보면 월 150만원도 못 받는 아주머니들이 수두룩하다"고 지적했다.

C씨는 "월 200만원 이하의 소득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결혼하라는 것이냐"며 “전셋집은커녕 당장 식구들 먹여 살리기도 힘들다. 그러니 혼인율이 낮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D씨는 "소득은 거의 그대로인데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며 "결혼은 물론 연애도 포기하고 산지 오래다. 주말 데이트 한 번하면 보통 10만원은 든다"고 토로했다.

E씨는 "이런 말 그렇지만, 흙수저는 애 안 낳는 게 낫다. 금수저들은 외국 국적에 군대도 안 가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는 외국 국적 금수저의 천국이다. 헬조선에서 흙수저가 애 낳는 건 이런 금수저를 위해 세금 바치면서 사실상 노예 생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F씨는 "월 200만원도 못 벌면 괜히 결혼해 처자식 힘들게 하지 말고, 그냥 혼자 사는 게 낫다"며 "어렸을 때 월 200만원은 누구나 벌 수 있는 줄 알았는데 현실 200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고 하소연했다.

G씨는 "현재, 그리고 앞으로 물가 고려하면 최소 월 200만~300만원은 벌어야 먹고 살 수 있다"며 "월 200만원도 적은 돈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살아남기는 힘들다. 결혼은 꿈도 못 꾸는 게 이 나라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H씨는 "한 업종에서 8년 정도 일했다. 8년 전 월 180만원부터 시작해 꾸준히 올라 퇴사할 무렵엔 월 260만원 받았다"며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어쩔 수 없이 나와 다른 업종으로 바꾸니 다시 180만원부터 시작이다. 애기 분유값이 걱정돼 밤에 대리운전이라도 뛰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임금근로자 10명 중 4명은 월 평균 200만원도 못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1명은 월 평균 100만원도 받지 못했다.

통계청의 '2017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임금근로자 2007만4000명 중 월 평균 200만원 이하를 받는 비중은 41.7%를 차지했다. 이 중 100만원 미만과 100만~200만원 미만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5%포인트, 3.0%포인트 하락했다.

임금수준별 비중을 보면 △100만원 미만이 10.9% △100만~200만원 미만 30.8% △200만~300만원 미만 27.9% △300만~400만원 미만 15.1% △400만원 이상이 15.3%로 집계됐다.

산업대분류별로 보면 1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비중은 '농림어업'이 43.3%로 가장 높았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28.8%,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22.6%,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1.3%가 월평균 100만원을 넘기지 못했다.

이어 100만~200만원 미만은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임대서비스업'에서 절반을 넘긴 52.7%로 가장 많았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45.5%가 100만~200만원 미만을 받았다. 그 뒤로 '부동산업'(42.5%),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40.3%) 등의 순이다.

◆월급쟁이 10명 중 4명, 월평균 200만원도 못 받는다

200만~300만원 미만은 '건설업'(37.7%), '운수 및 창고업'(34.7%), '제조업'(33.5%), '도매 및 소매업'(28.8%), '부동산업'(28.3%), '정보통신업'(28.2%) 등에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400만원 이상은 '금융 및 보험업'(35.0%),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4.3%), '정보통신업'(29.6%),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27.1%) 등에서 많았다.

직업대분류별로 보면 100만~2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비중은 '단순노무종사자'가 50.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서비스종사자'(43.0%), '농림어업숙련종사자'(40.4%), '판매종사자'(39.5%) 등의 순이다.

200만~300만원 미만은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41.4%)가 가장 높았고 '기능원 및 관련기능종사자'(40.7%), '사무종사자'(30.2%)가 그 뒤를 이었다.

관리자 가운데 77.0%는 400만원 이상을 받았다. 관리자 중 100만원 미만을 받는 사례는 1건도 없었다.

◆관리자 77%, 월 400만원 이상 받아…100만원 미만 '無'

지난해 하반기 임금근로자 10명 가운데 3명은 '임시·일용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일용근로자 비율은 '농림어업'이 80%대를 훌쩍 넘기면서 가장 높았다.

'2017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전체 취업자의 종사상지위별로 임금근로자는 2007만4000명, 비임금근로자는 695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350만9000명으로 67.3%를 차지했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656만6000명으로 32.7%로 조사됐다.

산업대분류별 취업자 규모를 살펴보면 임금근로자는 '제조업' 401만3000명, '도매 및 소매업' 230만3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187만6000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비임금근로자는 '도매 및 소매업' 149만6000명, '농림어업' 129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 88만3000명 등의 순이었다.

상용근로자 비율은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이 91.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보통신업'이 87.9%, '제조업'이 85.6%, '운수 및 창고업'이 77.3%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에 반해 임시·일용근로자 비율은 '농림어업'이 82.8%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숙박 및 음식점업'이 67.4%, '건설업'이 57.1%,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53.4%로 절반 이상을 넘겼다.

종사상지위별로 직업대분류별 취업자 규모를 보면 임금근로자는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 445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무종사자'는 428만4000명으로 2위를, '단순노무종사자' 329만8000명으로 3위에 랭크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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