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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오역 논란' 김지훈 번역가의 과거 자막 재조명

입력 : 2018-04-27 11:56:00 수정 : 2018-04-27 1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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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 자막' 논란에 휩싸인 박지훈 번역가가 번역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007 스카이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포스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영화 포스터 캡처


지난 25일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 오역 자막 논란에 휩싸인 박지훈 번역가가 일으켜온 오역 자막이 재조명받고 있다.

'어벤져스3'의 마지막 장면에서 닥터 스트레인지가 "It’s a end game(마지막 단계다)"이라고 말하는 대사를 박 번역가의 자막에선 "가망이 없다"라고 나온다.

영화팬들은 영화의 다음편을 예고하는 중요한 대사를 박 번역가가 잘못 번역해 영화의 흐름 이해를 방해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 번역가는 앞서 '수어사이드 스쿼드', '앤트맨',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 다수의 마블 영화 대사를 번역한 바 있으며 수차례 마블 팬들에게 오역 자막으로 지적받아왔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지난 25일 '박지훈 번역가의 작품(번역)참여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지금까지 영화에서 수많은 오역과 발번역을 해 각종 비난과 퇴출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문제의 박지훈 번역가의 작품(번역)참여를 반대하고 퇴출을 원한다"며 "이 번역가의 영어 실력이 기본도 안 돼있다는 사실을 기초회화도 불가능한 수준의 영어실력을 가진 일반인들도 인지할 수 있는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007 스카이폴'부터 '수어사이드 스쿼드', '배트맨 대 슈퍼맨',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 등 팬층이 두터운 할리우드 영화에서 유명한 오역들(영화내용을 관객들이 잘못 이해할 정도로)을 남겼다"며 "수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영화 배급사에서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박지훈 번역가를 익명처리해 계속 일감을 주고 또 오역을 낳고 많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문화생활에 해를 입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본인의 발언대로 '번역은 실력보다 인맥이 중요하다'는 말을 봐 실력이 없고 사상최악의 오역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음에도 일감이 주어진다는 것은 비리가 아닌가 생각이 들게 한다"며 그동안 박 번역가가 작업한 대표적인 오역 자막을 열거하며 출처는 나무위키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2012년 10월 26일 개봉한 '007 스카이폴'에서 박 번역가는 "She is pretty if you like that sort of thing"이라는 대사를 "예쁘네요. 된장녀 같지만"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는 "그녀가 마음에 들 거야. 네가 그런 취향이라면"이라고 번역하는 게 더 적확하다는 지적이다.

2014년 3월 26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는 "On your left(지나간다)"를 박 번역가는 "왼쪽"이라고 해석했고, 남자배우 간의 대화장면에서 "I was gonna ask...(내가 물으려던 말은...)"를 "그거 할래?"로 번역해 영화 흐름과 달리 등장인물을 동성애자로 만들어 버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Whatever he did helped Bucky survive the fall"이라는 대사를 박 번역가는 "어떻게 한 건진 몰라도 그게 버키를 비행기 추락에서 살렸을 거야"라고 번역했는데 영화에서 버키는 비행기가 아닌 기차에서 추락을 했다.

그 뿐만 아니라 "Yeah, I bet you look terrible in them now"라는 대사는 반어법으로 "그래, 참도 잘 안 어울리겠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박 번역가는 "그 몸매로 입어봐야 민폐지"라고 직역해버렸다.

2016년 4월 27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도 오역 자막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박 번역가는 등장인물인 '블랙 팬서'의 본명을 '트찰라'라고 쓰다가 갑자기 '티찰라'로 바꾸거나, '블랙 위도우'의 본명 '나타샤'를 '나탈리'라고 표기했다.

그는 존댓말을 쓰던 남녀가 키스 후 바로 남자만 반말을 하는 것으로 번역해 어색한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한편, 27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3'는 누적 관객수는 157만6063명을 기록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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