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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없이 좋은 일" 한반도 평화 기원하는 국민들

입력 : 2018-04-24 18:28:45 수정 : 2018-04-25 00: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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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공포 벗어나 북녘 땅 마음껏 가고파”/ “역사적인 회담 성공 계기로 이산상봉·남북간 자유왕래·개성공단 재개·경협 등 기대… 北도 주민 인권 개선 노력을”
분단 70년 이 땅에서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보통 사람들은 24일 역사적인 4·27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전쟁과 핵무기 공포로부터의 해방을 기원했다. 특히 이산가족을 포함한 모든 남북 동포의 자유로운 왕래와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인권 개선을 희망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

비누 제조업체인 비앤에스산업 김보섭(53)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 비핵화를 통한 경제협력의 초석을 까는 동시에 우리나라가 전쟁이나 핵무기 공포에서 자유로운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군 중위 A(30)씨는 “남북정상회담은 남북 평화체제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북·미 정상회담까지 갈 수 있게 좋은 교량 역할을 해 동아시아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하는 성공적인 회담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24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통일대교 부근에 남북정상회담 환영이란 문구의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24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를 찾은 미국 감리교회 신자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기도를 올리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평화에 대한 염원은 서해5도(대·소연평도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주민의 목소리에서 특히 깊게 배어났다. 이 지역은 제1, 2차 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사건이 벌어진 곳이다. 김영석(67) 전 연평도주민대책위원장은 “언제 북한의 포가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어 이번 회담이 잘 성사돼 서해5도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갈망한다”며 “남북 평화무드를 타고 해주까지 무역선이 오가고, 연평도가 중간 귀착점이 된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희망을 표시했다.

이번 회담에 거는 탈북민의 기대도 남다르다. 탈북민 창업지원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윤모(58)씨는 “이산가족 자유왕래가 성사됐으면 좋겠다”며 “북에 고령의 가족이 살아 계신데 고향에 가서 가족 한번 만나 뵐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김원미(47·간호조무사)씨는 “북한 당국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굳게 닫힌 문호를 개방하고 적극적으로 주민 삶의 질과 인권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며 “동포인 북한 주민이 아프리카난민처럼 굶주림에 허덕인다는 뉴스를 더는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분주한 정상회담 프레스센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 마련된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전 세계 3000여명의 취재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통일부의 이산가족 유전자 검사 및 데이터베이스(DB)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다우진유전자연구소 황춘홍(48) 대표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도 좀 빨리 잘 되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 확인이 빨리 돼서 가족을 상봉할 수 있는 기회가 조속히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인 김지영(38)씨는 “남북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치러져 언젠가는 원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북쪽의 산과 들을 마음껏 왕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틀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을 찾은 한 가족이 뉴스보도용 간이건물 앞에 부착된 남북정상회담 글자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파주=허정호 선임기자

미래 세대에서도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작지 않다. 고교 1학년인 이채연(16)양은 “얼마 전까지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남북관계가 악화해 불안했었는데 남북정상회담이 코앞이라는 게 신기하다”며 “과거 수차례 남북 합의가 관계 악화로 없었던 일이 됐는데, 이번에는 남북화합을 위한 긍정적인 결실을 거두고 약속이 쉽게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바람도 있다. 김예은(33) IBK투자증권 증권·시황 담당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 효과가 우리 경제에 얼마만큼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첫발을 내디딘 만큼 우리 경제가 개선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이돈성 기자, 김예진·김승환·박진영·김라윤·남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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