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북한 측이 회담에 참석차 방남할 대표단 명단을 보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전날(23일) 열린 3차 실무회담(최종실무회담) 후 “양측은 정상회담에 참여할 대표단과 수행원 명단을 이른 시일 안에 확정해 통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확정하는 공식수행원 명단에 따라 남북 정상과 공식수행원 6명 전원이 회담장에 배석하는 7대7회담이 될 수도 있고 이보다 적은 인원이 들어갈 수도 있다. 과거 정상회담 때 북한 측에서 많은 인원이 배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3대3 정도의 회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
숫자에서 비대칭 회담이 될 수도 있다. 과거 평양 백화원초대소 영빈관에서 개최된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당시 북한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보좌해 노동당 통전부장(2000년 김용순·2007년 김양건) 각 한 사람만 배석했다. 북한측이 과거 관례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 두 명만 회담장에 나타날 수도 있다. 우리 측은 2000년 정상회담 때는 김대중 대통령(이하 당시 직책)과 임동원 국정원장이, 2007년 정상회담 때는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배석했다.
이번에 우리 측 수행원단에 외교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포함됐다.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때는 수행원단에 외교부(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없었다. 이는 남북관계가 나라와 나라의 관계가 아니라 통일을 지향하는 잠정적 특수관계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비핵화 협상 창구이자 대미 외교 창구여서 북한 비핵화 문제가 초점인 이번 회담에 강 장관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