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조현아·조현민 사퇴' 조양호 사과문, 땅콩 회항 때와 무엇이 달랐나?

입력 : 2018-04-23 16:12:07 수정 : 2018-04-23 16:12:0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가족의 갑질 논란과 관련해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2014년 12월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은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세간의 공분을 샀다.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었던 조현아 전 사장이 이륙 준비 중이던 기내에서 땅콩을 서비스 매뉴얼대로 제공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박창진 사무장과 여승무원을 무릎 꿇리고 난동을 부리다 비행기를 회항시켜 승무원을 내리게 한 것.

이에 비난 여론이 퍼지자 조양호 회장은 "저를 나무라 주십시오. 저의 잘못입니다"라며 직접 사과에 나섰다. 

그리고 2018년 조양호 회장은 다시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입니다"라고 다시 사과했다.

바로 조양호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가 하청업체격인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화를 냈다는 갑질 의혹이 다시 불거진 것. 

(왼쪽 부터)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 전무. 대한항공

자녀의 갑질 논란으로 두 번의 사과를 하게 된 조양호 회장. 약 3년 4개월 만에 반복된 사과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용은 비슷하지만 '땅콩 회항' 사건 때는 있었고, '물벼락 갑질'에는 없었던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과문의 시작은 비슷하다. '땅콩 회항' 당시 조양호 회장은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물벼락 갑질' 사과문에서는 "이번 저의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의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자신을 탓하는 내용도 변함 없었다. '땅콩 회항' 당시에도 "저를 나무라 주십시오. 저의 잘못입니다"이라고 했고, '물벼락 갑질' 논란에도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말한 것.

향후 조치에 대해서도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2014년과 2018년 사과문의 가장 큰 차이는 '용서'였다.


2014년12월12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땅콩리턴' 사건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땅콩 회항 당시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애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번 바랍니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 여러분의 용서를 구합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교육을 잘못시킨 것 같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답했다.

용서를 구하며 향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것. 약속과 달리 반복된 논란에 이번엔 국민들에 용서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번에는 "한 번 더 이번 사태를 통하여 상처를 입은 피해자, 임직원 및 국민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환골탈태하여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고 약속했다.

조양호 회장의 사과에도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미 조현아 전 사장은 지난 2014년 '땅콩 회항'으로 물러났다가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전력이 있기 때문.  

이에 이번 '물벼락 갑질'도 시간이 지나 잠잠해지면, 조현아 전 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가 다시 복귀할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팀 han6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