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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조현아·조현민 사퇴 결정에 "국민은 두 번 속지 않는다" 냉담한 반응들

입력 : 2018-04-23 10:43:45 수정 : 2018-04-23 10: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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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2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 한진그룹 3세인 조현아·조현민 자매를 그룹 경영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조양호 회장은 "조현민 전무를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겠다"며 "조현아 사장도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왼쪽 부터)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 전무. 대한항공

그러면서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 여러분에게도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양호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 사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양호 회장의 사과에도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미 조현아 사장이 지난 2014년 '땅콩 회항'으로 물러났다가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전력이 있기 때문.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연합뉴스, 인스타그램 캡처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과거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해당 기사는 ▲사무장 "폭행하고 거짓진술 강요" 조현아 "저는 지금 처음 듣는 얘기"(2014년12월12일, 오마이뉴스) ▲조현아 동생 조현민 "복수하겠다" 문자 공개되자 급히 사과(2014년12월31일, SBS) ▲조양호 "박창진 근무에 어떤 불이익도 없도록 약속"(2015년1월30일, YTN) 3개다.

그러면서 박창진 사무장은 "새빨간 거짓말들"이라고 짧은 글을 남겼다.

바른미래당(비례대표) 채이배 의원. 연합뉴스, 인스타그램 캡처

바른미래당(비례대표) 채이배 의원도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고개 숙인 조양호…이번엔 약속 지킬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두 번 속지 않습니다. 조양호 회장님, 진심으로 조현아, 조현민을 사퇴시키려면 그룹 전 계열사의 정관에 '벌금 이상의 처벌을 받은 자는 임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대한항공 운항승무원노동조합의 열린마당 게시판에도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대한항공 운항승무원노동조합 게시판 캡처

한 글쓴이는 "조양호 회장이 나름 특단이라고 발표한 내용은 두 딸의 사퇴입니다. 과연 이번 일에 대한 조치가 사퇴가 맞는 걸까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지금 이 순간만 넘어가자는 식으로 두 딸들을 징계도 아닌 처벌 유보의 형태로 잠시 뒤로 물리는 이런 대응책이 만약에라도 먹힌다면 이 나라에 정말로 정말로 더 이상의 희망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뿐만 아니다. 조양호 회장의 대국민 사과문 발표 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한항공 조양호의 사과문은 꼼수일 뿐이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외에도 "대한항공 끝까지 처벌해주세요", "조현민 영구 추방하고, 재벌 경영 폐해 제도적 장치 마련하십시요"라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15일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 새 노동조합은 '대한항공 경영층 갑질논란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논란의 중심이 된 조현민 전무는 경영일선에서 즉각 사퇴하라. ▲조현민 전무는 국민들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에게도 진심어린 사과하라. ▲경영층은 추후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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