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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8년 만에 구제금융 벗어난다

입력 : 2018-04-20 18:33:28 수정 : 2018-04-20 21: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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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그룹, 2019년 8월 프로그램 만료 예고 / 부채 남아 있어 다시 재정 악화 우려도 그리스가 8년 만에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체제에서 벗어난다.

AFP통신은 19일(현지시간) 마리우 센테노 유로그룹 의장이 “유럽연합(EU)은 8월 만료될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유로그룹은 EU에서 유로화를 통화로 사용하는 19개 회원국 재무장관 협의체다.

그리스는 2010년 재정위기로 국가부도 사태에 몰린 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구제금융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그리스는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뼈를 깎는 긴축정책에 나섰다. 2012년 공무원 임금을 20% 삭감하더니 연금도 30% 이상 깎았고, 2016년에는 국가자산 매각 전담기업을 세워 국영기업 지분을 팔거나 알짜 국유재산을 해외에 넘겨 현금을 축적했다. 유명 관광지인 산토리니섬, 크레타섬 공항을 포함한 14개 공항·항만 운영권도 독일, 중국 등에 팔아치웠다.

8년여간의 긴축으로 ‘경제적 신탁통치’에서는 벗어나게 됐지만 그리스가 갚아야 할 빚은 아직 산더미다. 2010년 이래 유로존으로부터 2000억유로(약 263조원) 이상을 빌렸는데, 부채 규모가 너무 커서 그리스의 부채상환 능력을 걱정해 왔다.

일부 유로존 국가는 구제금융 졸업 후 외부감시가 느슨해지면 그리스 재정 상황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국정 지지도가 연일 추락하고 있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구제금융 체제 탈출을 지지도 상승 기재로 이용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EU 조세담당 집행위원은 “구제금융 프로그램 이후 처리방식에 대해 합의할 필요가 있다”며 “개혁 이행, 건전한 재정 정책 추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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