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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문화공간으로… 멀티플렉스 20년 돌아보다

입력 : 2018-04-20 22:04:17 수정 : 2018-04-20 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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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지음/ER북스/1만3000원
멀티플렉스 레볼루션/조성진 지음/ER북스/1만3000원


도시민의 여가 생활은 멀티플렉스(Multiplex)를 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영화 상영관·쇼핑센터·식당 등을 한 건물 내에 갖춘 복합건물을 말하는 멀티플렉스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가족 간 즐거운 나들이, 친구들의 모임 장소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멀티플렉스의 기원은 1963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문을 연 ‘AMC 파크웨이 트윈’(Parkway Twin)이다. 이름 그대로, 하나의 상영관을 둘로 쪼갠 뒤 쌍둥이 형태로 만든 영화관이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생긴 멀티플렉스는 1998년 문을 연 ‘CGV강변11’이다. 멀티플렉스 이전의 영화관은 ‘개봉관’과 ‘재개봉관’으로 분류됐다. 영화를 볼 수 있는 스크린이 하나만 있었던 이들 단관 극장은 극장 앞에 길게 사람들이 줄을 서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1998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흐름이 획기적으로 바뀌게 된다. 고급스러운 카펫과 인테리어, 많은 스크린과 외식 공간이 합쳐진 멀티플렉스에 방문객이 앞다퉈 찾게 됐다. 이제는 더 이상 영화표를 사기 위해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만 하면 된다. 집 근처 멀티플렉스에 편하게 나가 영화를 즐긴 이후에는 같은 건물 안에서 외식과 쇼핑도 할 수 있게 되면서 멀티플렉스에서 영화 관람은 우리가 가장 즐기는 문화생활이자 오락이 됐다.

멀티플렉스가 도입된 지 20년을 맞은 지금은 극장의 외적 변화 외에도 기술적인 변화도 엄청나다. 화면에 스크래치를 남긴 필름이 사라졌고 디지털 영화시대가 도래했다. 극장 내에도 스크린마다 특징을 달리 한 대형관과 특별관이 생겼다. IMAX, 4DX, 스크린X로까지 기술이 발전했다. CJ CGV 전략기획담당인 저자는 ‘혼영족’ ‘키즈 패밀리’ 등 변화하고 있는 영화 트렌드를 소개하는 한편 ‘극장 팝콘 가격은 비싸다’ ‘영화관에서는 특정 영화만 지나치게 많이 상영한다’는 등 관객이 흔히 영화관에 대해 갖고 있는 오해와 궁금증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저자는 “지난 20년간의 멀티플렉스의 공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다”면서도 “모든 산업이 발전을 하기 위해선 사회적 인프라가 중요하듯이 멀티플렉스도 영화의 산업화를 견인하는 데 중요한 인프라 역할을 해왔다”고 말한다. 멀티플렉스 과거와 현재, 미래에 관한 종합보고서라 할 만하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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