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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교육 소통령' 후보, 파격적인 단일화 경선룰 화제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2018.6.13 지방선거

입력 : 2018-04-19 20:51:52 수정 : 2018-04-19 20: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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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도 투표를 할 수 있고 현직 교육감이 아닌 후보들에게 가산점까지 주는 등 누구도 경선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교육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할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 경선 룰이 화제다. 그동안 정치권의 각당 총선·대선후보 경선은 물론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의 진영 간 후보 단일화 경선 룰에서 볼 수 없던 ‘파격적인 실험’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재선을 노리고 이례적으로 경선 참여를 선언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현직 프리미엄을 얼마나 누릴지도 불투명해진 형국이다. 결국 정치권과 마찬가지로 후보별 조직동원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진보진영 서울교육감 후보 단일화추진기구인 ‘2018서울촛불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 등에 따르면 추진위는 최근 경선 일정과 경선룰 등 후보 단일화 계획을 확정하고 각 후보 측에 통보했다. 후보등록 마감일인 20일 조 교육감이 출마선언과 동시에 합류하면 이미 등록을 마친 이성대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장과 최보선 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 세 사람이 겨루게 된다. 당초 조 교육감이 경선뿐 아니라 본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경선 룰이 2014년과 비교해 확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먼저 조 교육감이 진보진영 단일 후보가 된 지난 경선 당시 각각 60% 대 40%였던 ‘직접투표’와 ‘여론조사’ 비율이 70% 대 30%로 조정됐다.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조 교육감으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조 교육감이 참여하면서 지난 번에는 없던 가산점 제도도 생겼다.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조 교육감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이, 최 후보에게 각각 득표율의 10%를 가산점으로 주는 것이다. 예컨대 한 후보의 온·오프라인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친 득표율이 30%라면 가산점을 더한 최종 득표율은 33%가 된다. 경선 결과가 박빙일 경우 무시 못하는 수치인 셈이다.

특히 투표 참가자격이 주어지는 최소 연령이 과거 ‘만 18세 이상’에서 ‘만 13세 이상’으로 대폭 낮아진 것도 변수다. 2005년 12월31일 이전에 태어난 중학교 1학년 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두 투표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교육감의 정책 대상자들인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이해하지만 중학생들에게까지 투표권을 준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된다”며 “이들이 교사나 학부모들의 입김에 영향을 받는다면 투표결과도 왜곡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 같은 룰이 경선 판도를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게 만들면서 결국 지지자 결집도에 따라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총선이나 대선에서 익히 봐 온 것처럼 후보자 간 정책 대결보다 온·오프라인상의 조직 동원력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여론조사 문항 등을 놓고도 각 후보 측간 수싸움이 상당할 전망이다. 진보진영 단일 후보가 될 경우 본선 경쟁력이 세진다는 점에서다.

추진위는 오는 30일까지 만 13세 이상 청소년 등 서울시민과 서울소재 직장인을 대상으로 투표에 참여할 시민경선단을 모집한다. 회원 가입(http://edu2018.com)을 한 뒤 가입비 2000원을 입금(19세 이하 청소년은 무료)하면 된다. 추진위 관계자는 “5월 2~3일 온라인과 여론조사를, 4~5일 오프라인 투표를 진행한 다음5일 오후쯤 최종 후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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