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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준 기자의 엑스트라 이닝] LG는 선발, 한화는 불펜 … "고맙다, 마운드"

입력 : 2018-04-16 20:26:30 수정 : 2018-04-16 2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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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 5선발 ‘퀄리티스타트’ / 평균자책 10개 구단중 3위 올라 / 한화 송은범·안영명 등 베테랑 / 허약한 선발 뒷받침… 3위 견인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16일 현재 프로야구 순위표를 보면 낯선 느낌이다. 지난해 5강 가운데 두산과 SK만이 1, 2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만년 하위팀 한화가 3위에 올랐고, LG와 KT가 공동 4위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년간 가을야구 맛을 못본 한화의 분전이 눈에 띈다. 김응용, 김성근 등 명장들도 독수리를 비상시키지 못했기에 올해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역시 걱정은 마운드였고 실제 올해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은 5.49로 이 부문 8위다.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은 6.88로 최하위다. 하지만 이를 불펜의 힘으로 극복하고 있다. 송은범(34), 안영명(34), 이태양(28) 등 베테랑 롱릴리프 3인을 앞세운 구원진이 허약한 선발을 뒷받침하며 불펜 평균자책점 4.14로 10개 구단 중 전체 1위를 내달리고 있다. 송광민(35)과 제라드 호잉(29)을 중심으로 팀타율 0.291로 3위에 오른 타선이 지원에 나서면서 한화는 시즌 10승 가운데 7승을 역전승으로 챙겼다. 이것이 최근 10경기 8승2패를 거둔 원동력이다.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에 팬들의 실망감이 자라날 때쯤 LG가 5연승을 거두며 반전을 시작했다. 눈에 띄는 점은 연승 기간 5명의 선발이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선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11∼12일 잠실 SK전에서 김대현(21)과 타일러 윌슨(29)이 나란히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13∼15일 잠실 KT 3연전에서는 차우찬(31·7이닝 1실점), 헨리 소사(33·7이닝 무실점), 임찬규(26·6이닝 3실점)까지 호투를 이어갔다. LG는 선발평균자책점이 3.75로 10개 구단 가운데 3위에 올라 있을 만큼 안정적이다. 특히 퀄리티스타트는 19경기 중 11차례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와 LG의 상승세를 보여주는 성적 지표가 하나 더 있다. 야구통계학자들이 개발한 상황중요도(LI·Leverage Index)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한 ‘중요상황 OPS(출루율+장타율)’다. 이 지표에서도 한화(0.908)와 LG(0.900)가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승부처에서 타선이 제몫을 해주며 마운드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미다.

마운드와 팀타율만 보면 중위권인 두산이 선두를 달리고, KT가 선전하는 이유도 이 수치로 설명할 수 있다. 반대로 0.697로 중요상황 OPS가 낮은 SK가 2위에 오른 데는 선발과 불펜 평균자책점 모두 상위권인 마운드의 힘이 컸음을 보여준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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