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새로 나온 책] 해방의 공간 점령의 시간 외

입력 : 2018-04-14 03:00:00 수정 : 2018-04-13 20:38:1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해방의 공간 점령의 시간(정용욱 외, 푸른역사, 2만9500원)
=1945년 해방부터 1950년 6·25전쟁 이전에 벌어진 사건과 변화를 분석한 논문 13편을 모았다. 미군이 생산한 다양한 자료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군정이 취한 태도, 시민들의 인식을 추적했다. 미군정은 친일파 청산이라는 해방기의 시대적 요구를 미루고 통치의 효율성을 선택했다. 이는 필연적으로 38선 이남의 정치적 보수화를 초래했고 한국인 정치세력의 형성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내방가사 현장연구(이정옥, 역락, 5만5000원)=내방가사는 지역적으로 영남지역 사대부가의 규방에서 전수된 장르, 18세기 후반 정착되었다. 조선조 후기에는 일반민에게도 널리 확산되었다. 영남지방의 여성을 중심으로 고유하게 창작 전승된다는 측면에서 영남 내방가사라 할 수 있다. 내방가사는 엄혹한 일제강점기에도, 한국전쟁 시기를 거쳐 경제발전과 정보화 혁명을 이룩해낸 21세기 현재까지도 강한 전승력을 가지고 향유되어 왔다.

물리와 철학(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조호근, 서커스, 1만6000원)=입자와 입자 집단을 다루는 현대 물리학의 기초이론인 양자역학을 창시한 저자가 1955∼1956년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에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책. 여러 과학자가 자연을 설명한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양자역학이 성립된 과정과 양자역학의 철학적 함의를 설명한다. 우리가 관찰하는 대상이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과학의 방법론에 노출된 자연의 일부라고 주장.

아주 명쾌한 진화론 수업(장수철·이재성, 휴머니스트, 1만5000원)=공저자는 각각 생물학자와 국어학자로, 2015년 생물학 기초를 소개하는 ‘아주 특별한 생물학 수업’을 함께 펴내 인기를 끌었다. 새로운 종이 출현하는 메커니즘, 생명체 탄생을 설명하는 여러 시나리오, 진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하디-바인베르크 법칙을 설명한다. 각 생물의 족보를 따져보는 계통수까지 진화 이야기들이 담겼다.

좋아요, 그런 마음(김성구, 샘터, 1만3000원)=저자는 1970년 4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국내 최장수 월간 교양지 샘터 발행인이다. 2003년부터 올해 초반까지 연재한 칼럼들을 한데 모은 책이다. 저자는 바람직한 인생살이는 무엇인지, 나는 잘 늙고 있는 것인지 등 살면서 느낀 다양한 고민과 슬픔, 기쁨들을 펼쳐놓았다. 피천득, 이해인, 법정 등 친분을 나눴던 이들에 대한 단상도 담겨 있다.

삶의 마지막 순간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들(서배스천 세풀베다·지니 그레이엄 스콧, 방진이, 현암사, 1만9500원)=서배스천 세풀베다는 미국의 응급의학과 말기 치료 전문의로, 수많은 사람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았다. 지니 그레이엄 스콧은 다양한 분야에서 저술 활동을 하는 작가이자 컨설턴트다. 말기 의료를 정리한 책으로 연명의료가 무엇인지, 연명의료 거부 시 의료진이 어떻게 환자를 돌보는지 등 경험담이 담겼다.

인체, 진화의 실패작(엔도 히데키, 김소운, 여문책, 1만7000원)=일본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 교수인 저자가 동물의 신체에서 인간 신체의 진화 역사를 바라본다. 저자는 인체의 진화가 ‘실패작’이라고 했다. 안정적으로 중력을 받는 네발동물에서 직립보행을 위해 90도로 회전한 탓에 각종 질병이 생겼다는 것. 인간은 큰 뇌를 얻게 됐지만 영리한 뇌를 가진 탓에 그동안 자연을 파괴하는 죄를 저질렀다고 질타한다.

맛의 제국 이탈리아의 음식문화사; 알 덴테(파비오 파라세콜리, 김후, 2만8000원)=음식문화를 키워드로 미식(美食)의 나라 이탈리아의 역사를 소개한다. 독특한 식재료와 식품, 관습이 여러 세기에 걸쳐 변형되면서 이탈리아 요리라는 하나의 정체성을 구성하기까지를 풀이한다. ‘진짜 이탈리아의 맛’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이탈리아 역사 속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요리 레시피와 풍부한 도판도 함께 실렸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