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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IHL,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실시…직원들 불만 고조

입력 : 2018-04-13 10:26:05 수정 : 2018-04-13 16: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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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로 통보·거절시 권고사직…사측 "강압 없다"


 

현대모비스의 자회사인 현대아이에이치엘(IHL)의 희망퇴직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희망 퇴직 대상 직원들을 지정하고 사원과 대리급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IHL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날까지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IHL은 연차가 높은 팀·부장급 뿐만 아니라 사원과 대리급 직원들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시켰다.

더욱이 희망퇴직자를 신청보다는 구두면담 등으로 지정하는가 하면, 대상자가 이를 거절할 경우 권고사직 처리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퇴직 대상자 A씨는 "단 하루 만에 결정해서 통보해달라고 한 방식도 문제"라면서 "거절하면 1개월 월급에 권고사직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식적으로 희망퇴직이라고 하면 차부장급부터 마지막에 사원급에 손대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명확한 기준도 없이 사원·대리급까지 주먹구구식으로 잘라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모회사인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시장부진으로 인해 이번주까지 희망퇴직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IHL관계자도 "지금 회사 사정이 많이 힘들어지면서 희망퇴직을 결정하게 됐다"며 "사원부터 전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강압적인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IHL은 2014년부터 3년째 적자가 지속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현대IHL의 결손금 규모는 288억원으로 납입자본의 규모인 6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3월13일 대표이사도 주현 대표에서 전용덕 현대모비스 부품영업본부장으로 교체됐다.

현대모비스는 자회사의 부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올해 4차례, 총 8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개인주주 불참으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엔 9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작년 실시한 IHL 사전 점검에서 IHL의 2014~2016년 3개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매출원가 일부가 과소계상된 사실을 발견하고 자진신고했다. 수정 반영된 IHL의 2014~2016년 매출원가 과소계상 오류 금액은 각각 82억원, 154억원, 362억원에 달한다.

현대IHL은 자동차용 램프를 생산하는 회사로 모비스의 핵심 자회사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조직구조 개편에 따라 모비스는 모듈 및 AS 등을 '합병 글로비스'에 넘겨주게 된다. 하지만 IHL은 모비스에 그대로 남게 되면서 모비스로서는 IHL의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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