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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천의 목소리’ 가진 사람… 도전은 계속”

입력 : 2018-04-12 21:31:11 수정 : 2018-04-12 21: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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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안지환, 에세이 ‘마부작침’ 출간/‘국민성우’ 되기까지의 삶 담아/“쉰살 된 지금도 신인배우상 꿈꿔”
‘국민성우’로 불리는 안지환씨가 자전적 에세이 ‘마부작침’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코스모스하우스 제공
“성우에게 천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저는 오천의 목소리를 가진 셈입니다.”

성우 안지환(50)이 12일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자전 에세이 ‘마부작침’(코스모스하우스) 출간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1993년 MBC 11기 공채로 출발해 25년간 ‘TV동물농장’ 등 5000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국민성우’라는 타이틀을 얻은 그는 “살아온 얘기를 풀어 놓았다기보다는 토해 놓았다고 하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극약을 주머니에 넣고 다닐 정도로 가난과 싸워야 했고, 세 차례나 피를 토하며 목소리를 바꾼 끝에 국민성우로 자리매김했다.

“원고를 넘길 때까지는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활자화된 책을 보니 내가 너무 엄살을 떤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힘들게 건너온 20대를 회상할 때는 잠시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그는 “방송사에 처음 들어갔을 때 보증금 120만원에 월세 12만원짜리 집에서 살았는데, 차비가 없어 여의도에서 목동 달동네에 있는 집까지 걸어가곤 했다”며 “동기들이 한장에 1500원하는 식권 10장을 사준 적도 있지만 그때도 불행하다기보다는 그저 가난은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책을 쓰겠다고 하자 아내는 조심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방송계 인사들의 실명이 여럿 등장하는 데 그분들께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신경 쓰라는 말이었습니다.”

딸 예인이는 걸그룹 멜로디데이 멤버로 활동하며 중앙대 연극영화학과에 재학 중이다.

“올해 쉰살이 된 지금도 신인배우상을 받는 것이 꿈입니다. 딸보다 먼저 받고 싶습니다.”

그는 “극작가 버나드쇼는 자신의 묘지명에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고 적었다는데, 저는 나중에 ‘이것저것 안 해본 것 없는데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적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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