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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한창인데 … 바람 잘날 없는 프로농구

입력 : 2018-04-12 21:30:17 수정 : 2018-04-12 21: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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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부터 외인 2m 신장제한/키 측정후 무릎 꿇고 환호 촌극/챔프전선 ‘할리우드 액션’ 도마에/심판 오심·보상판정 논란도 확산 원래 잔치는 시끌벅적해야 제맛이다. 2017∼2018시즌 프로농구 최고 잔치인 챔피언결정전이 한창인 가운데 코트 안팎이 시끄럽다. 그런데 잔치 분위기를 살리는 소란이 아니라는 게 안타깝다. 코트 밖에서는 다음 시즌 적용될 외인 신장제한 규정이, 코트 안에서는 선수들의 ‘플라핑(flopping)’과 심판 오심이 논란이 되고 있다. 

프로농구 전주 KCC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센터에서 가진 신장측정에서 199.2㎝가 나오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KBL이 다음 시즌 적용할 외국인 선수 신장 200㎝ 이하 제한 규정에 대해 말들이 많다. KBL은 역대 외국인 선수 신장이 200㎝ 이하였을 때 득점이 높아졌다면서 화끈한 공격 농구로 팬들을 붙잡고 국내 선수도 보호하기 위한 제도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 시즌 평균득점이 지난 시즌보다 5점이 늘었지만 관중은 감소했고, 외국인 신장제한이 오히려 국내 선수들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신장제한이 강행되면서 촌극도 벌어졌다. 이번 시즌 득점왕 데이비드 사이먼(KGC인삼공사)은 신장 재측정에서 202.1㎝로 나와 작별을 고했고 찰스 로드(KCC)는 199.2㎝로 생존하며 무릎을 꿇고 환호했다. 이런 사실은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희한한 일’로 보도됐고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원주 DB와 서울 SK가 벌이고 있는 챔프전은 ‘플라핑’ 문제로 시끄럽다. 플라핑은 과장된 행동으로 심판을 속이는 동작으로 ‘할리우드 액션’이라고도 한다. DB의 디온테 버튼과 로드 벤슨 등 외인 선수들은 SK 선수들이 살짝만 부딪혀도 크게 넘어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경은 SK 감독도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국보급 선수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감독님, 어떻게 좀 해주세요’라고 하는데 뭘 어떻게 할 수 있냐”고 말하며 DB 김주성의 반칙 유도성 플레이에 대해 하소연하는 등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결국 이를 해결해 줘야 하는 것은 심판이지만 이들도 비난의 도마에 올라 있다. 챔프전 1차전에서는 오심이 이어지면서 심판이 경기를 지배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챔프전 내내 오심과 이에 대한 보상판정이 반복된다는 의심의 목소리가 여전해 신뢰회복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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