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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민 아픔 간직한 곳…이젠 문화 관광지 명성”

입력 : 2018-04-12 03:00:00 수정 : 2018-04-11 21: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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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태 부산시 기획행정국장
“흰여울문화마을은 전쟁과 피란, 혼란스러운 근대 역사 속에서 주민들의 삶이 만들어낸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부산 갈맷길을 총괄 기획·관리하는 부산시 김홍태(사진) 기획행정국장은 11일 “해방 직후 협소한 공간에서 무덤 위까지 하코방(판잣집)을 짓고 생계를 이어간 결과 좁다란 골목길과 수많은 가옥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레 형성된 게 흰여울마을”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이 마을은 비록 팍팍한 삶의 현장 가운데 있지만 부산 남항과 송도해수욕장이 내 집 앞 정원처럼 펼쳐져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근년 들어 문화마을로 꾸민 이후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어 “흰여울마을은 빼어난 해안 절경을 자랑하는 영도 절영해안갈맷길 초입에 위치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며 “최근엔 영화 ‘변호인’을 통해 전국에 알려진 덕분에 촬영지를 보고 갔던 관광객들이 경치에 반해서 다시 찾곤 한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이 마을을 보면 가파른 계단과 좁은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단층 주택들이 197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 데다 접근성도 좋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이 찾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주민 800명의 서명 청원을 받은 부산시는 올해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흰여울마을 끄트머리에서 바닷가로 계속 이어지는 관광터널 공사를 시행 중이다.

김 국장은 “절영해안갈맷길은 국토해양부가 뽑은 전국 52개 해안누리길 중 5개 대표 길에 선정될 정도로 걷기 좋으면서도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며 “올해 걷고 싶은 부산 선포 10주년을 맞아 갈맷길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세계적인 워킹 관련 국제회의들을 부산으로 유치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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