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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꽃을 탐하는' 4월…중박, 봄에 어울리는 작은 전시 개최

입력 : 2018-04-10 03:00:00 수정 : 2018-04-10 0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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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사이 추위에 오들오들 떨긴 했어도 꽃이 환하게 피었고, 상춘객들이 왁자지껄하니 완연히 봄이다. 박물관의 전시실에도 꽃이 피었다. 그 꽃을 찾아나선 나비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봄기운에 맞은 작은 전시를 10일부터 연다.

‘주제전시실1’에서는 ‘그림으로 피어난 꽃’을 모았다. 조선시대의 화조화을 모은 전시다.

동서고금 사람들은 꽃을 가꿨고, 그림으로 그려 꽃의 아름다움을 가까이 두려 했다. 여기에는 다양한 상징도 담았다. 모란은 부귀의 염원이었고, 매화는 선비의 정신을 표상했다. 이상향에 대한 열망은 복사꽃으로 표현되었다. 전시에서 신명연의 ‘화훼도’를 만날 수 있다. 섬세한 채색이 돋보이는 그림이다. 장승업의 ‘화조영모도’ 병풍에서는 호방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신명연의 화훼도는 섬세한 채색이 돋보이는 그림이다.

‘명품실’에서는 꽃을 탐하는 나비가 훨훨 난다. 조선 후기의 대가들인 조희룡과 남계우의 나비 그림을 모았다. 조희룡의 ‘나비’, 남계우의 ‘꽃과 나비’는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도시적 감각을 뽐낸다. 박물관은 “금박 조각이 빛나는 종이 위에서 글씨와 그림이 조화를 이루는 서화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조희룡의 그림 ‘나비’는 세련된 도시적 감각을 보여준다.

동아시아에서 꽃과 나비의 어울림은 복된 의미를 담았다. 나비를 뜻하는 한자 ‘蝶’(접)은 80세 노인을 뜻하는 ‘耊’(질)과 중국어 발음이 같아 장수를 축원하는 의미를 지닌다. 조선에서는 19세기에 나비 그림이 크게 유행했다.

‘주제전시실2’에서 ‘고사인물화-옛 성현을 배우다’란 제목으로 24일부터 열리는 전시에는 박물관이 그간에 진행한 고사인물화 조사의 성과를 반영한다.

이번 전시에는 역사 인물들의 교훈적인 일화를 다룬 ‘감계화’를 소개한다. 조선의 화가들은 한국, 중국 역사 속 성군과 성현의 고사를 그림으로 옮겼다. 전시에서는 ‘고석성왕치정도’와 ‘대우치수도’를 선보인다. 국왕이 감상하고, 글을 남긴 작품들도 전시할 예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계절에 어울리는 주제를 잡고, 소장품에 대한 연구 성과도 반영했다”며 “교체된 서화실 전시가 관람객의 값진 시간을 풍성하게 채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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