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세계 금융회사들, 사업 표준 선점경쟁 치열

입력 : 2018-04-02 03:00:00 수정 : 2018-04-01 20:54:0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JP모건 ‘쿼럼’ 독립법인 분리 착수 / BNP 파리바, DTCC 프로젝트 시작 / ‘월스트리트의 회계장부’라 불리어 일찍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나섰던 전 세계 금융회사들이 최근 사업 표준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JP모건은 주력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쿼럼을 독립법인으로 분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쿼럼은 JP모건이 2년 전 개발한 자사 맞춤형 이더리움 기반 스마트 계약 시스템으로, 파생상품의 청산·결제와 해외송금 등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다.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 카이틀린 롱은 “JP모건의 목표는 쿼럼을 월스트리트의 표준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효과가 있을 때만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은행들이 내부적으로만 사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JP모건의 영향력하에 있는 쿼럼에 경쟁 은행들이 참여하지 않을 것을 우려한 JP모건이 차라리 쿼럼을 독립시켜 많은 은행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JP모건 측은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분산 원장 기술이 비즈니스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것이 다중 블록체인 솔루션을 구축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FT는 JP모건이 올해 쿼럼을 분사시킨 후 소수 지분만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JP모건 블록체인 프로그램을 이끌며 업계의 떠오르는 샛별로 꼽히는 앰버 발데 이사가 쿼럼을 운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비트코인은 사기이며 튤립 구근보다 가치가 없다”고 혹평했다가 “블록체인은 진짜”라며 과거 발언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유망했던 블록체인 프로젝트조차 시장 선점에 애를 먹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BNP 파리바 SA와 금융서비스회사 식스그룹은 수년 전 세계 최대 금융거래정보저장소인 DTCC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금융상품의 모든 거래정보를 블록체인을 이용해 저장·관리하는 것으로, ‘월스트리트의 회계장부’라고도 불렸다.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이 증권과 지불 처리에서 중개인을 거치지 않도록 해줘 거래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개발하면서 시스템을 이용하기로 했던 금융기업들이 하나둘 포기하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반시설로 이동하는 데 예상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그 사이에 비용이 덜 드는 새로운 블록체인 시스템도 나왔기 때문이다.

전 세계 많은 금융회사가 블록체인 실험에 다양한 투자를 하면서 금융계의 표준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백소용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