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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북라인 ‘초강경파 3인방’ 포진… 北·美회담 돌발변수

입력 : 2018-03-23 19:08:01 수정 : 2018-03-23 20: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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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가안보보좌관 볼턴 임명 의미 / 볼턴 “北과 협상은 시간낭비” 주장 / 모든 현안에 군사력 동원한 해법 제시 / 경질된 맥매스터보다 더 강경 평가 / WP “北·美회담 준비에 변화 올 것” 오는 5월로 예정된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의 미국 측 전략을 수립하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존 볼턴 전 유엔대사(70)가 임명되는 ‘돌발 변수’가 생겼다.

22일(현지시간) 트위터로 전격 경질된 허버트 맥매스터가 대북 강경론을 내세운 ‘매파’라면 다음달 9일부터 맥매스터를 대신할 볼턴 전 대사는 이보다 더 강경한 ‘슈퍼 매파’로 불릴 만한 인물이라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결정한 5일 후 국무장관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했고, 이번엔 대북 대화 전략을 촘촘히 세울 국가안보보좌관에 볼턴 전 대사를 앉혔다. 북·미 정상회담이 결정되고 겨우 2주 만에 ‘북한 정권 교체 필요성’을 주창한 국무장관과 ‘대북 선제 폭격론’을 주장해 온 국가안보보좌관을 외교·안보의 최전선에 내세운 것이다. 국가안보보좌관은 상원 인준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이번 외교·안보팀 재편으로 폼페이오-볼턴-니키 헤일리 유엔대사 등으로 이어지는 초강경파 라인이 전면에 구성됐다. 향후 미국의 대북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갖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좌) 헤일리(우)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을 지명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 간 북·미 정상회담 준비 작업에 변화가 올 것임이 확실하다”면서 “볼턴은 북한이 핵·미사일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북 선제 폭격밖에 없다고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볼턴이 보좌관 지명을 받은 뒤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미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인지 입장을 밝히지조차 않았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볼턴이 최근 기고문을 통해 북한에 선제 타격을 하고, 이란 핵 협정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14개월 만에 세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을 새로 임명하면서 트위터를 통해 “볼턴이 나의 새 국가안보보좌관이 된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인 볼턴은 북한, 이란 등 모든 현안에 미국의 군사력을 동원해 해결해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해왔다. ‘전쟁광’ ‘슈퍼 매파’ ‘최강 매파’ 등으로 불리는 배경이다. 그는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공개 지지했다. 2011년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에 대해 ‘제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고, 결국 그해 카다피는 시민군과의 대결 과정에서 사망했다.

볼턴은 언론 인터뷰와 기고문을 통해 “북한과의 협상은 시간낭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가 북한에 선제 타격을 가할지 아니면 북한과 다른 여러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하는 세상에서 살지 우리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WSJ 기고문에서는 “대북 선제 폭격은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완벽하게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볼턴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통령에게 폭넓은 옵션을 제시해야 한다. ‘정직한 중개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CNN방송은 볼턴이 지명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을 수차례 만나 “내가 임명된다면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볼턴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현재 여러 문제에 직면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및 참모진과 이 복잡한 과제에 대응해 안으로는 더 안전하고, 밖으로는 더 강력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신임 보좌관 지명을 영예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정재영 기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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