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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한미연합훈련, 최대한 '로키(low-key)' 진행 배경은

입력 : 2018-03-20 19:02:17 수정 : 2018-03-21 07: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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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판 깨질라… 공세적 작전 대신 순수 방어훈련 / 정세 관리 차원… 동원 전력 비공개 / 항공모함 한반도 전개 안 하는 대신 핵잠수함·B-1B 폭격기 투입 가능성 / 北 중요시설 가상 정밀타격 없을 듯
한·미가 예년과 달리 미국 증원전력과 국군 동원전력을 대외에 공개하지 않는 등 올해 연합훈련 상황을 로키(low-key)로 진행하는 것은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를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훈련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한·미는 20일 훈련 일정을 공개하며 “이번 훈련은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되는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라고 밝혔다. 미국 전략무기 전개와 관련한 부분에는 입을 다물었다.

군 관계자는 “전략무기를 훈련에 전개하는지, 마는지에 대해 말이 없었다”면서 “군사적으로 북한과의 대화 모드를 깨지 않기 위해 전략무기를 동원한 무력시위는 공개를 꺼리겠지만 전개 자체를 (훈련에서) 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미뤘던 연례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연습을 다음 달 1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한 20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미 공군 F-16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미국도 비슷한 기류다. 미국 국방부 크리스토퍼 로건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이번 훈련에 대해 “방어에 중점을 둔 훈련으로, 북한이 도발로 볼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이든, 한반도의 현재 정치적 상황에 대응해서 실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무적 판단과 군사적 필요성을 분리해 연합군사훈련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원칙론을 피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훈련에서는 미국 전략자산의 상징인 항공모함이 전개되지 않는 대신에 핵잠수함, B-1B 전략폭격기 등 상당수 전략무기는 예년처럼 투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공개적으로 동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하더라도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연합훈련에 항모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김정은(조선노동당 위원장) 정권이 들어선 이후 정치·외교적으로 대북 강경 메시지 전달에 치중해온 한·미 연합훈련이 순수 군사훈련으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국방부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미뤘던 연례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연습을 다음 달 1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한 20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미 공군 F-16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지난해 한·미 연합훈련에서는 칼 빈슨 핵 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해 주일미군에 배치한 최신예 조기경보기인 E-2D 호크 아이와 F-35B 스텔스 전투기, F/A-18 슈퍼호넷 전투기편대, 버지니아급 핵 추진 잠수함, 탄도미사일 방어용 요격미사일을 장착한 최신 이지스 구축함(DDG)이 대거 투입돼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와 북한 수뇌부를 타격할 수 있는 다양한 훈련이 실시됐다.

올해의 경우 미 전략무기와 우리 군의 핵심무기를 동원해 북한의 중요시설 및 전략무기 시설을 가상 정밀타격하는 연습은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계획(작계·作計) 5027의 후속 군사작전 계획으로, 북한의 남침 징후가 포착되면 북측 주요 군사시설을 선제타격하는 작계 5015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독수리연습에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합참 관계자는 “매년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에는 적의 상황과 우리의 능력과 주변 지역 변화 등에 맞춰 위기관리와 작전 수행절차 숙달을 위한 별도의 연습 작전계획을 수립해 적용한다”면서도 작계 5015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공세적 작전을 펼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키리졸브 연습에서는 북한의 전면 남침에 대비한 작계 5015 등을 점검하는 토의가 이뤄질 수 있다.

이번 훈련에서는 또 국가 중요시설 및 주요 병참기지 방호, 해상 기뢰제거, 연합 해병훈련 등의 훈련이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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