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더 이상 숨지 않아"…용기 낸 카자흐 성폭력 피해 여성들

관련이슈 오늘의 HOT 뉴스

입력 : 2018-03-20 10:03:00 수정 : 2018-03-20 11:13:2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가해자에게 관대하고 피해자에게 엄격한 사회 분위기를 타파하고자 자기 존재를 드러내 대중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피해자를 보듬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자기 행동에 마땅한 벌이 주어지리라는 걸 가해자가 알기를 바란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사니아 라이소바는 지난해 두 남성으로부터 성폭행 위기를 벗어나려 집 3층에서 뛰어내렸다가 골반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심리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라이소바는 당시만 떠올리면 아직도 몸서리가 쳐진다. 그는 “몸이 아픈 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주위 모든 사람들은 내 탓이라 하고 오히려 가해자들과 합의하라 종용했다”고 덧붙였다.

부모마저 딸을 안아주기보다 그의 행동을 나무랐으니 라이소바의 충격은 평생 씻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공론화 끝에 법원이 가해자 중 한명에게 징역 10년을 올 1월 선고했다. 하지만 아직 다른 가해자가 잡히지 않아 라이소바는 매일 두려움을 느낀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사는 사니아 라이소바(사진)는 지난해 두 남성으로부터 성폭행 위기를 벗어나려 집 3층에서 뛰어내렸다가 골반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심리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라이소바는 당시만 떠올리면 아직도 몸서리가 쳐진다. 그는 “몸이 아픈 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주위 모든 사람들은 내 탓이라 하고 오히려 가해자들과 합의하라 종용했다”고 덧붙였다. 부모마저 딸을 안아주기보다 그의 행동을 나무랐으니 라이소바의 충격은 평생 씻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공론화 끝에 법원이 가해자 중 한명에게 징역 10년을 올 1월 선고했다. 하지만 아직 다른 가해자가 잡히지 않아 라이소바는 매일 두려움을 느낀다.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피해자들의 용기를 북돋는 ‘Don't be silent’ 운동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016년 처음 시작한 뒤, 카자흐스탄어로 ‘#НемолчиKZ’라 표기된 해시태그가 무려 10만개 이상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자신의 피해를 용기 내 밝힌 여성들에게 따뜻한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된 카자흐스탄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는 약 2300건에 달했지만, 많은 사회 활동가들은 엄격한 분위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나서지 않으려 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피해자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폭력 피해 사실을 용기 내 밝힌 한 방송계 종사자는 “피해자들을 보듬는 사회 분위기 형성도 중요하지만 법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며 “자기가 저지른 행동에 따른 벌이 주어지리라는 것을 가해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청아 '시선 사로잡는 시스루 패션'
  • 이청아 '시선 사로잡는 시스루 패션'
  • 김남주 '섹시하게'
  • 오마이걸 효정 '반가운 손 인사'
  • 손예진 '따뜻한 엄마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