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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 ‘정부 코드맞추기’

입력 : 2018-03-15 21:03:27 수정 : 2018-03-15 21: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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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지주 29명 중 14명 교체 / 文대통령 연수원 동기가 2명 / 장하성 실장 고교 동문도 포함 / 노조 추천 인사 통과여부 관심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이미 회장 후보, 사외이사 후보를 선정하고 3월 주주총회 통과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대부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후보들인데, ‘친정부’ 코드 인사가 여럿 포함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NH농협 주요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29명 중 14명이 교체된다.

신한금융은 22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3명을 선임한다. 박병대 전 대법관과 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 최경록 CYS 대표이사가 후보로 올라 있다. 조용병 회장은 사추위에 속해 있다. 이중 박 전 대법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2기 동기다. 신한금융 측은 물러나는 이상경 이사(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임으로 법률전문가를 추천받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23일에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주주총회를 연다. KB금융은 정구환 변호사와 선우석호 서울대 객원교수,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정 변호사는 노무현정부 당시 한국소비자원에서 일했다. 선우 교수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기고 동문이며, 논문을 공동 집필하는 등 인연이 깊다.

이번 KB금융 주총에서는 노조가 별도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가 선임될 것인지가 또 다른 관심사다. 통과될 경우 금융권 첫 사례로, KB금융 사외이사는 현재 7명에서 8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KB금융 이사회는 물론,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상장 회사 이사회 활동 경험이 없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이 분명하지 않다”며 반대 의견을 내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금융당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하나금융의 사외이사에는 박시환 전 대법관이 합류할 예정이다. 박 대법관도 문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이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에서 대통령 대리인단에도 참여했다. 김홍진 한국남부발전 사외이사는 재경부 출신으로, 2007년 한국예탁결제원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냈다. 이 밖에 백태승 한국인터넷법학회장, 양동훈 동국대 교수, 허윤 서강대 교수 등이 후보다. 하나금융은 주총에서 김정태 회장 연임안도 처리한다.

NH농협금융은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4명 중 3명을 교체한다. 현재 후보 선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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