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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요원서 국가대표로 … “날아라, 슈퍼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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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3-15 21:09:34 수정 : 2018-03-15 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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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팔꿈치 아래 없이 태어나 / 스노보드 즐기려 리조트서 일해 / 16일 뱅크드슬라럼 출전 金 도전
미국 장애인 스노보드 대표팀 마이크 마이너가 지난 12일 열린 스노보드 크로스 SB-UL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정선=AP연합뉴스
미국 장애인 스노보드 대표팀의 마이크 마이어(28)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팔꿈치 아래가 없었다. 다섯 살 때 부모님은 그가 좀 더 일반인처럼 살기 원하며 인공팔을 착용시켰다. 하지만 활동적인 그에게는 인공팔은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었고 스스로 이를 거부했다. 그리고 마이어는 7살 때 처음 스노보드를 탔다. 다른 사람들이 타는 것을 보고 자신도 할 수 있겠다며 따라 타기 시작했다. 그는 “보드가 나를 선택했다”며 운명적인 만남이었다고 말한다. 이제 마이어는 “나는 보드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랑한다. 보드는 나의 일부이고 나 자신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스노보드와 하나된 인생을 살고 있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스노보드를 맘껏 즐길 수 있기에 그는 미국 콜로라도주의 코퍼 마운틴 리조트에서 리프트 안전요원을 직업으로 택했다. 하지만 주머니 속 송곳은 감출 수 없기 마련이다. 그가 보드를 즐기는 모습을 지켜본 장애인 스포츠 클럽이 영입에 나섰고, 마이어는 2014년부터 전문 선수로 나설 준비에 돌입했다. 그리고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2015년부터 마이어는 발군의 실력을 뽐내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6년 미국 아스펜에서 열린 X게임에서 무릎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2017년 최강자로 거듭나며 한순간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도 마이어는 자신이 세계 최강임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이어는 12일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스노보드 크로스 SB-UL(상지장애) 부문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크로스는 두 선수가 함께 출전해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일단 첫 메달을 수확한 마이어는 16일 기문 코스를 회전하며 내려오면서 기록을 다투는 뱅크드슬라럼 SB-UL 종목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뱅크드슬라럼은 세 번 주행해 그중 가장 좋은 기록으로 승부를 가리기 때문에 실수를 했더라도 만회할 기회가 있다. 마이어는 “재미있게, 편안하게 한다면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자세로 평창의 영응이 될 준비를 마쳤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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