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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술술] 역사적 인물로 흥미 유발… ‘백문불여일견’ 체험학습 굿

입력 : 2018-02-25 21:31:16 수정 : 2018-02-25 21: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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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필수’ 된 한국사 … 초등생 때부터 잡자 / 낯선 용어·분량 방대… 어렵게 인식 십상 / 친숙한 위인·신화 ‘스토리텔링’ 적극 활용 / 사전 학습 후 유적지 등 견학 이해 쏙쏙 / 중학교 땐 키워드 중심 정리 학습 유용 / 한국사능력시험 도전 자신감 키워줘야
광주·전남의 체험학습카페에서 활동 중인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이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독도체험관을 찾아 독도 역사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김혜란(41·여)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아이가 수학과 영어 같은 이른바 ‘주요 과목’ 대신 우리나라 역사를 유독 어려워한다는 점이다. 김씨는 “역사에는 군포(軍布), 환곡(還穀) 등 초등학생이 처음 접하는 용어가 많다”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한국사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필수과목이 되고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자녀의 한국사 실력을 어떻게 키워 줘야 할지 고민하는 학부모가 많다. 현재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2학기에 사회 과목의 한 갈래로 한국사를 처음 접하게 된다. 한국사를 처음 배우는 초등학생은 방대한 분량과 낯선 용어 때문에 어려운 과목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사는 초등학교 때 배운 내용을 중·고교에서 심화학습하고, 수능에서는 문·이과생 모두 필수적으로 응시해야 하는 과목인 만큼 초등학생 때부터 기초를 잘 다져야 한다. 교육업체 ‘장원교육연구소’ 역사팀의 도움을 받아 한국사 학습법을 소개한다.

◆첫 단계는 한국사에 대한 흥미 쌓기부터

장원교육연구소 역사팀 김범상 팀장은 25일 “초등학생 때부터 한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것과 함께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자녀가 특정 역사 인물에 호기심을 갖게 되면 그 인물과 연관된 국가와 사건에 대한 이해가 더 명확해진다”며 “자연스럽게 한국사 공부도 즐거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역사교육 강화를 위해 체험형 학습과 인물 학습, 스토리텔링 자료 활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역사 수업 과정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부모가 자녀와 함께 역사 이야기를 스토리로 만드는 놀이 등을 통해 한국사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전래동화와 신화, 설화 등의 이야기를 적극 활용하자.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의 출생신화, 주몽의 고구려 건국신화 등을 통해 역사적 인물과 접점을 높인다. 이야기 속 인물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기초체력은 다졌다고 볼 수 있다. 인물과 관련된 학습만화도 도움이 된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한국사는 인물 중심이다. 학교 현장에서도 역사 인물의 행위를 바탕으로 이후 사건이나 시대적 배경에 접근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체험학습도 흥미를 유발하는 좋은 지렛대다. 유적지나 박물관에 가면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고 오감으로 역사를 경험할 수 있다. 미리 방문지와 연관된 책을 읽거나 관련 다큐멘터리 등을 찾아보면서 배경지식을 쌓으면 더 좋다. 역사적 현장을 직접 보면서 관련 인물과 사건의 맥락을 자연스레 익힌다.

지난 겨울방학 때 초등학생 아들과 경주를 다녀왔다는 윤희정(45·여)씨는 “지난 학기에 한국사를 처음 배운 아들이 신라시대에 관심을 보여 풍성한 지식을 쌓게 해주려고 경주를 방문했다”며 “교과서에서 글과 그림으로만 접했던 유적지와 유물을 직접 보고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거나 메모하는 과정을 통해 역사 지식을 더 깊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흥미를 심화된 지식으로 연결하기

중학교에서는 초등학교 때 배운 기초적 역사지식을 바탕으로 심화된 내용을 배운다. 대부분 중학생은 초등학교에서 학습한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기초지식을 토대로 핵심 주제를 촘촘히 파악하며 배경지식을 두루 넓히는 게 중요한 이유다.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연관성을 가진 내용들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정리하는 것을 권한다. 해당 인물과 관련된 대표적인 사건을 ‘대열쇠’로, 그 사건에 포함된 소소한 내용들을 ‘소열쇠’로 나눠 정리한다. 예를 들어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이나 ‘고조선을 발전시킨 위만’과 같이 인물과 핵심 사건을 한 문장으로 만들어 대열쇠, 소열쇠로 분류하다 보면 당시 역사적 상황과 배경, 결과 등을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봐 보게 하는 것도 한국사 공부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한국사 시험은 총 40문항이고 △고급 1·2급 △중급 3·4급 △초급 5·6급으로 나누어져 있다. 초급 시험의 대부분은 인물 관련 문제로 출제되기 때문에 인물만 알아도 초급을 무난히 취득할 수 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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