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만찬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에 들어선 이방카 고문이 김정숙 여사가 선물한 비단 실내화를 신고 싱글벙글하고 있다. 뒤에서 이 장면을 본 문재인 대통령도 흐뭇한 표정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귀를 잡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만큼 영향역이 큰 맏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비단 실내화'를 선물받고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24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 부부는 전날 미국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이방카 보좌관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마련했다.
김 여사는 상춘재에 들어가기 전 이방카 보좌관에게 미리 준비한 실내화로 갈아신을 것을 권했다.
예쁜 디자인의 비단 실내화에 깜짝 놀란 이방카 보좌관은 마음에 들었는지 함박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 여사는 이방카 보좌관이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 우리 문화를 불편하게 여길 것을 염려해 비단을 고르고 디자인까지 결정하는 등 실내화 제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단 실내화는 갈색과 붉은색 비단 천으로 만들었으며, 금색 실로 꽃무늬 수를 놓았다.
만찬 후 김 여사가 "실내화가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묻자, 이방카 보좌관은 "정말 마음에 든다. 감사하다"(I love it. Thank you)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방한했을 때 청와대는 하이힐을 선호하는 멜라니아 여사를 위해 굽이 높은 실내화를 준비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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