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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생에너지 사용 계속 늘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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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3 18:39:17 수정 : 2018-02-23 18: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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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설립자 탄신·기원절 5주년 기념] 세계적 석학 마리오 몰리나 제언 / 오존층 파괴 예견한 노벨상 수상자 /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주력해야” 1974년 갓 서른을 넘긴 박사후 연구생 마리오 몰리나는 염화불화탄소(CFCs·일명 프레온가스)가 성층권의 오존을 파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지에 발표한다. 당시 과학계는 연구 결과를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11년 뒤 실제로 남극에서 오존홀이 발견되면서 그의 가설은 사실로 입증됐다. 이 업적으로 1995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멕시코 화학자 몰리나 박사가 제24차 국제과학통일회의(ICUS) 참석차 방한했다.

오존층 파괴에 대한 연구로 1995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마리오 몰리나 박사가 23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월드에서 과학적인 환경문제 해결 방법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23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월드에서 만난 그는 과학적 이해를 강조했다.

“약 40년 전 오존층 파괴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산업계는 CFCs를 매우 많이 만들어냈는데, 과연 이런 가스가 하늘로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궁금했어요. 저와 제 동료(셔우드 롤런드)는 CFCs가 특정 고도에 도달하면 분자가 쪼개지면서 오존을 파괴할 수 있다고 화학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이런 이해가 프레온가스 금지 같은 의미있는 변화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2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과학통일회의에서 마리오 몰리나 박사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그는 각 사안에 대한 이해 못잖게 다양한 환경문제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 오존층 파괴 등 각기 다른 환경문제를 통합해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전기차를 타라고 권장하면서 전기는 계속 화석연료로 만들어낸다면 의미없는 일이겠죠. 전기차를 타면서 동시에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날 서울은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단계까지 치솟았다. 멕시코 출신인 몰리나 박사는 창밖에 자욱하게 깔린 미세먼지를 보며 “멕시코시티도 미세먼지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에서도 최근 들어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지방 산업도시도 문제지만 수도인 멕시코시티는 주변에 산이 많아 (대기가 정체돼) 농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가 걱정하는 멕시코의 미세먼지(PM2.5)는 우리나라의 75% 수준이다.

몰리나 박사는 대한민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제시한 목표(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 대비 37% 감축)를 달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중국도 그동안 석탄에 의존했지만, 최근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의 비중을 높이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아) 좋은 여건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계속 늘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과학 고문이었던 그는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환경부문에서 일보후퇴했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국제사회의 큰 흐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발전을 통한 환경문제 해결에도 낙관적인 모습이었다.

“오존층 파괴를 줄이려고 도입한 화학제품이 온난화 원인 물질로 밝혀지는 등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과학의 발달로 오존층과 온난화 또는 온난화와 미세먼지를 동시에 잡는 기술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가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 뛰어든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고 봅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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