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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진짜 소중한 것? 즐겁게 사는 거야!

입력 : 2018-02-24 03:00:00 수정 : 2018-02-23 23: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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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글·그림/스콜라/1만2000원
3초 다이빙/정진호 글·그림/스콜라/1만2000원


“나는 잘하는 게 없는 것 같아.”

아이의 고백이 슬프다. 힘겹게 계단을 오르는 아이는 “달리기? 1등 해본 적 없는걸”이라는 말로 고백을 이어간다. 수학은 자신이 없다고 하고, 심지어 “내가 응원하는 야구팀은 또 졌어”라고 한탄한다.

무한경쟁이 일상화되어 뒤떨어진 이를 되돌아보지 않는 이 험한 세상을 이 아이는 어떻게 살아갈까. 짐짓 걱정이 되는데, 이어지는 아이의 말이 놀랍다.

“하지만 난 이기고 싶지 않아.”

그리곤 덧붙인다. “왜냐하면 누군가는 꼭 져야 하니까.”

아이의 마음 속 깊은 곳은 성숙한 통찰력과 따뜻함으로 가득하다. 누군가를 이겨야 한다는 건, 누군가는 져야 한다는 이치를 이미 깨달은 것이다. 최고가 되기를 원하는 어른들이 보기에는 자칫 나약하고,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어려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기는 것 말고도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 것들이 많은가.

아이는 다이빙대가 좋다. 키가 크든 작든,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모두 똑같이 3초면 물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다이빙대를 즐긴다.

“우리 모두 3초면 같이 웃을 수 있는걸.”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하고, 한국에서 안데르센상과 황금도깨비상 등을 받으며 크게 주목받는 정진호 작가의 최신작이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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