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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세기 아시아 앞지른 서구 원동력은 …

입력 : 2018-02-24 03:00:00 수정 : 2018-02-23 23: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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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모키르 지음/김민주·이엽 옮김/에코리브르/3만6500원
성장의 문화 - 현대 경제의 지적 기원/조엘 모키르 지음/김민주·이엽 옮김/에코리브르/3만6500원


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던 서유럽과 아시아(특히 중국)의 경제가 17~18세기 이후 어떻게 벌어졌는지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미국의 저명 경제사학자인 조엘 모키르가 찾아낸 답은 문화의 차이였다.

8세기 중반 중국은 결코 후진적인 나라가 아니었다. 상업이 활발했고 화폐 경제는 발달했으며 교육 수준도 높았다. 중국의 관료 집단은 훌륭한 교육을 받은 전문가였고 1680년 맬서스의 덫(인구가 많아지면 국가가 피폐해진다)을 용케 피하면서 인구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의 제도는 유럽의 제도와 달랐지만 그 어떤 기준으로 봐도 결코 열등하지 않았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아시아(중국)와 유럽 사이에는 격차가 존재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데이비드 흄은 저서 ‘과학과 기술의 등장’을 통해 유럽의 다양성과 다원주의를 중국의 동질성 및 통일성과 대조하면서 두 지역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중국의 과학 발전 속도는 유럽에 비해 현저하게 느려졌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 통일된 중국은 정치적으로 지적으로 편협했지만, 유럽의 다원주의는 현대 과학의 등장에 더 유리한 정치 구조와 이념의 기틀을 마련했다.

청나라에는 선진화한 자금 조달과 관리 기법을 도입한 광산업을 통해 ‘자본주의의 새싹’이 발아했다. 그럼에도 현대 자본주의가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 저자의 접근법은 서구 중심적이지만 현대 초입에서 아시아가 왜 서구에 뒤처졌는지에 대해 신선한 시각을 제공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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